최종편집: 2020년02월21일19시40분( Friday ) Sing up Log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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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 끈보다 포장재가 더 문제다

“대형마트, 포장용 테이프·끈 제공 중단 무거운 상품의 경우 불편 따를 전망”

“이거 터지겠는데요. 장바구니 가져올 껄. 국가시책인데 조금 불편해도 따라야죠”

지난 1일 전주 대형마트를 찾은 미모씨는 자율포장대 앞에서 어쩔 줄 몰라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이날부터 환경부와 맺은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운영 자발협약'에 따라 자율포장대에서 포장용 테이프와 플라스틱 끈을 제공하지 않기로 해서다.

이씨뿐 아니라 많은 고객들이 종이박스 하단을 어떻게 고정시키느냐, 무거운 물건을 넣어도 되느냐를 놓고 우왕자왕했다.

새해 첫날, 전북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서 포장용 테이프와 끈이 사라졌다. 이날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위해 포장용 테이프·끈 제공을 중단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 자율포장대에서 활용하는 테이프·포장끈·커팅기 등 플라스틱은 연간 658톤 규모다. 하지만 없애기로 했던 종이상자는 제공한다. 상자 자체는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인데도 소비자 불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그대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포장용 테이프와 끈으로 고정하지 않으면, 무거운 상품의 경우 종이상자를 이용한 포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불편이 따르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대안으로 대용량 장바구니를 제작해 대여·판매하는 등 장바구니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대용량 장바구니를 판매 또는 대여하고 있고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고객들은 종이박스를 이용했다. 종이박스가 익숙하고 재활용품을 종이박스에 담아 분리수거하려는 목적에서다.

일각에서는 테이프나 끈을 미리 챙겨와 사용하거나 아예 마트 문구류 코너에서 포장용 테이프를 구매해 종이박스 하단을 포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상자에 넣을 경우 상자가 터지고 물건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무용지물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대용량 장바구니를 만들어 대여하거나 판매해 장바구니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장보기와 관련, 심각한 환경문제는 공산품 등의 과도한 포장재다. 그나마 필요에 의해서라면 몰라도 부피까지 심하게 부풀린 포장재는 장바구니 사용 자체를 아예 어렵게 만든다.

환경부는 이번 정책으로 매년 마트 포장대에서 사용되는 658만 톤의 테이프와 끈의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비닐봉지 사용금지에 혼란을 겪다 곧 안정된 만큼, 이번에도 친환경 문화가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로폼 등은 이미 공해 수준이다. 환경보호는 그야말로 실천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