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신 에로스와 아가페
사랑의 신 에로스와 아가페
  • 새전북 신문
  • 승인 2020.01.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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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BC 427~347)은 에로스(eros)란 단어에 철학적인 의의를 부여한 최초의 철학자다. ‘에로스’란 말은 그리스 신화의 에로스 신(神)에서 유래된 ‘사랑’의 뜻이다. 흔히 ‘에로스’는 성(性)적인 사랑으로 ‘아가페’는 정신적인 사랑으로 비교된다.
‘사랑’이란 원래 육체와 영혼을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육체와 정신(영혼)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불교에서는 자비(慈悲)로 유교에서는 인(仁)으로 서양에서는 기독교사상의 자기희생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표현한다.

그리스어로 사랑은 에로스(eros), 아가페(agape), 필리아(philia)라는 세 개의 단어로 표현되는데, ‘에로스’는 정애(情愛)에 뿌리를 둔 정열적인 사랑으로 연정 즉 이성간의 사랑이다. ‘아가페’는 사람과 사람 간의 독립적 존재를 바탕에 둔 사랑으로 즉 부모자식간의 절대적인 사랑으로 조건이 없는 무한(無限)한 사랑을 의미한다. ‘필리아’는 독립된 이성(異性)간에 성립되는 우애를 의미한다. 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친구간의 우정의 사랑이라 할 수 있으며, 로마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이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자기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것을 바라는 사람, 또는 자기와 함께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인데, 필리아의 사랑은 이기적인 사랑으로 위선에 귀착할 수도 있다. 그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조건의 선을 넘어 어떤 사람이든 가리지 않아야 한다. 환언하면 위선에 빠지지 않는 사랑은 자기애(自己愛)적인 에로스라 할 수 있는데, 필리아의 사랑은 아가페와 에로스의 양 극단을 오가게 된다.
에로스는 정열의 신, 또는 풍요의 신으로도 불린다. 에로스의 아버지는 제우스로 전해지며, 어머니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라 한다. 알렉산드리아의 시(詩)에서는 에로스는 짓궂은 개구쟁이로 묘사되기도 했으며, 고대미술사에서는 등에 날개가 달려 있고 활을 메고 다니는 미남 청년으로 묘사되었다. 갈수록 어려보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헬레니즘 시대에는 어린아이로 그려지기도 했다. 에로스는 로마신화의 큐피드(Cupid)에 해당한다. 에로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으로 육체로 표현되는 본능적 사랑이다. 로마신화에서는 에로스를 ‘큐피드 혹은 아모로’라고도 부른다. 남성과 여성이 결합해 쾌락으로 이어져 2세를 낳게 하는 사랑의 신이다.
‘사랑’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서로 완벽한 일치에 이르는 행복한 과정이다. 사람들은 그래서 먼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완전하고 영원한 사랑을 그리려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리 쉽지가 않다. 사춘기부터 싹트기 시작해서 느껴가는 이성간의 사랑은 집착으로 빠져 들다보면 불행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사랑은 소유물이 아닌 상대를 인정하는데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유감정보다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데서 진정한 사랑이 싹틀 것이다.
부부간이나 연인들은 서로가 삶의 방향이나 생활습관까지도 맞춰가며, 감정을 양보하는 데서 애틋한 사랑이 존재할 수 있다.
에로스적인 이성간의 사랑도 좋지만 이웃끼리 배려하는 조건 없는 사랑의 기운이 넉넉해질 때 먹구름이 가득한 각박해져가는 세상도 변해가리라. 탈무드에서는 ‘사랑보다 더 강한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김형중(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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