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관리의 관심과 변화·세계적인 관점과 보존철학
문화재관리의 관심과 변화·세계적인 관점과 보존철학
  • 새전북 신문
  • 승인 2020.01.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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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의 근거를 조작하거나 일부분만 지정한다면
탁월한 보편적인 가치의 정당성을 잃게 된다"
전 경 미-예원예술대 문화재관리학과 교수
전 경 미-예원예술대 문화재관리학과 교수

2009년에 허브 스토벨의 『문화재 재해예방 매뉴얼』이 출간되면서 우리도 문화유산에 대한 재해예방의 기본원칙과 접근방법 그리고 화재, 지진과 지진관련 재해에 대해, 홍수, 무력분쟁, 기타 재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우리도 2000년에 들어와 전쟁과 자연재해로부터 우리의 문화유산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에 대한 관심과 관리, 연구가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철학과 동일선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세계유산의 보존관리가 어떤 점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1945년, 세계 여러 나라는 세계 2차 대전이 종료 후 앞으로 전쟁을 방지하고 인류의 지적, 도덕적인 결속력을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국제적 추진기구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즉 유네스코를 설립했다. 그리고 1959년 이집트 아스완댐의 건설로 누비아 유적이 위험해지자 이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캠페인이 시작되었고 1963년부터 5년간 수몰 위기에 처했던 아부심벨 사원을 해체하여 이전하는 일을 전개했다. 이 일을 계기로 세계 문화유산은 국제 사회가 공동으로 보호하는 제도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1972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유산협약이 시작되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세계자연보존연맹(IUCN),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을 자문기구로 설립했다.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는 1950년대에 설립되었고, 1960년대 초반 이집트의 아부심벨 사원 이전사업이 착수될 무렵 부동산문화재인 건축물 유산의 보존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의 장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1964년에 설립, ‘역사적 건축물의 보존과 복원에 관한 베니스 헌장’을 선언했다.

세계유산 협약이 이루어지면서 각 나라의 문화재는 각국의 문화재 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세계의 문화유산이라는데 마음을 모으고 체계적인 보호와 관리, 그리고 유산 가치의 공유를 시도하여 전쟁 가운데서도 서로의 문화유산만큼은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협약을 맺었다. 또한 세계유산으로 문화재를 지정하면서 ‘가치’에 대해 고려하였고 세계유산으로의 ‘가치를 표현하는 요소’가 모두 포함될 수 있도록 ‘보호영역’을 설정했으며 그 요소와 영역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계획에 반영해야 하므로 전 세계의 문화유산은 보호되고 지정될 만한 ‘가치’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이를 위한 기준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와 진정성(Authenticity) 그리고 완전성(Integrity)이였다.
탁월한 보편적인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 OUV)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에 해당하는 가치로 초창기에 이 가치는 정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다. 다만 1978년 운영지침에서 ‘탁월함'의 정의는 `비교'를 통해 입증되는 것으로, 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 상대적인 가치를 표현한다. 즉 다른 평범한 것들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를 지닌 것이다. 즉 보편적이라는 뜻은 자신이 속한 문화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유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문화유산의 가치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기준에 의해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문화를 가장 대표적으로, 가장 의미 있게 표현하는 것 그것이 보편성을 입증할 수 있다고 보았다. 즉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늠하는데 있어서 상대적 평가는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탁월한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정의는 비로소 2005년에 본문에 삽입되었는데, ‘탁월한 보편적 가치’란 국경을 초월할 만큼 독보적이어서 현재 및 미래세대의 전 인류에게 있어 공통적으로 중요한 문화 및 또는 자연적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라 했다. 그러나 정의가 있음에도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는 실정이며 이는 바로 문화유산의 가치는 정량화할 수 없다는 것임을 가장 극명하게 알게 하는 것이다.
세계유산은 이러한 탁월한 보편적인 가치를 지니는 동시에 진정성과 완전성을 지녀야 한다. 즉 어떤 문화유산이 탁월한 보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여도 그 문화유산의 근거를 조작하거나 일부분의 유존하는 상태만을 가지고 지정한다면 탁월한 보편적인 가치의 정당성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치의 인정에 있어서 진정성과 완전성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진정성’은 1997년 미국의 ‘미국 역사지역 국가목록’의 유산 등재 심의에서 평가 항목으로 Integity을 두었는데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의 Integity는 ‘유산이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는데 즉 문화유산에 부여된 가치가 진짜 그 유산에 의해 전달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항목으로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문화유산의 ‘정직성’ 내지는 ‘가치 전달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진정성은 원래의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를 평가하는 것으로 우리는 대부분 ‘원형보존’이 얼마만큼 이루어졌느냐에 초점을 두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 진정성은 ‘고유성’을 얼마나 간직하고 있느냐? 로 생각한다. 그리고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한 또하나의 조건은 ‘완전성’이다. 즉 문화유산의 구성이 완전한가를 보는 전체성 차원(Whoeness)과 구성요소가 모두 제대로 잘 보존되었는가를 보는 온전성(Intactness) 차원이 있다.
우리의 문화재청도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세계문화유산의 보존관리 관점을 수용하여 보존관리하고 있다. 즉 초창기의 점 단위 문화재 보존관리에서 면 단위의 관리로 확장하여 문화재관리를 실시하고 있고, 또 문화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보존관리하기 위해 ‘문화재돌봄’ 사업을 진행하여 완전하며 진정성 있는 문화재를 수선대후하기 위해 모든 지혜와 능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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