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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가장 뛰어난 사리장엄 익산에 집결하다

국립익산박물관, 국보-보물 11점 등 유물 3,000여 점 상설 전시




국립익산박물관은 3월 29일까지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와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를 비롯, 국보와 보물 11점 등 전북 서북부에서 나온 유물 3,000여 점을 상설 전시한다.

1월 새로운 국립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이 문을 연 새 박물관의 첫 특별전으로 <사리장엄舍利莊嚴-탑 속 또 하나의 세계>를 선보인다.

전시는 우리나라 곳곳의 탑 속에 잠들어 있던 사리장엄을 한자리에 모아 그 속에 담겨있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다. 전시는 탑과 사리, 그리고 사리장엄의 개념을 개괄하는 1장 <부처님의 몸과 말씀>, 그리고 우리나라 왕실발원 사리장엄을 총망라하는 2장 <탑 안에 담긴 왕실의 염원>으로 구성된다.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출토 사리장엄, 경주 감은사지 동서삼층석탑 출토 사리장엄 등 화려함의 정점을 이루는 작품들을 포함,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장엄((국보 327호), 경주 구황동 삼층석탑 출토 사리장엄, 그리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보물 1925호) 등 등 당대의 가장 뛰어난 공예 역량이 투영된 대표작들을 모았다.

익산 미륵사지에 자리잡은 박물관의 대표 문화재는 보물 1991호로 지정된 미륵사지 석탑 출토 사리장엄이다. 2009년 1월 미륵사지 석탑에서 사리장엄이 발견되었을 때, 우리는 또 하나의 백제와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를 또 하나의 새로운 박물관과 마주할 순간으로 이끌어주었다.

보물 제1991호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사리외호 1점, 사리내호 1점, 사리봉영기 1점, 청동합 6점 등 모두 9점이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心柱石)의 사리공(舍利孔) 및 기단부에서 출토된 유물로, 639년(무왕 40)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사리봉영기(金製舍利奉迎記)와 함께 금동제 사리외호(金銅製舍利外壺), 금제사리내호(金製舍利內壺)를 비롯해 각종 구슬 및 공양품을 담은 청동합 6점으로 구성됐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백제 왕실에서 발원하여 제작한 것으로 석탑 사리공에서 봉안 당시의 모습 그대로 완전한 형태로 발견되어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있어서 절대적 사료이자 기준이 된다. 제작 기술면에 있어서도 최고급 금속재료를 사용, 완전한 형태와 섬세한 표현을 구현하여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주는 자료로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금동제 사리외호 및 금제사리내호’는 모두 동체의 허리 부분을 돌려 여는 구조로서, 이러한 구조는 동아시아 사리기 중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구조로서 주목된다. 전체적으로 선의 흐름이 유려하고 볼륨감과 문양의 생동감이 뛰어나 기형(器形)의 안정성과 함께 세련된 멋이 한껏 드러나 있다.‘금제사리봉영기’는 얇은 금판으로 만들어 앞·뒷면에 각각 11줄 193자가 음각됐다. 내용은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희사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己亥年, 639)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다. 이 봉영기는 그동안삼국유사를 통해 전해진 미륵사 창건설화에서 구체적으로 나아가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밝혀지게 된 계기가 되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청동합’은 구리와 주석 성분의 합금으로 크기가 각기 다른 6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동합 중 하나에 새겨진 백제 2품 ‘달솔 목근(達率目近)’이라는 명문을 통해 시주자의 신분이 최상층이고 그가 시주한 공양품의 품목을 알 수 있어 사료적 가치와 백제 최상품 그릇으로서 희귀성이 높다. /이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