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남매 막둥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고향 형님의 한턱

형제우애는 나라의 기둥, 그리고 저출산 시대에 지역의 희망

경자년 새해 고창 고수면 내창마을의 이성권, 성윤 두 형제가 화제다. 올해 쥐띠 회갑을 맞은 갑계 가운데 최다인 8명의 자녀를 둔 다복이 아빠 이성권씨(61. 사진)와 그의 7남매 가운데 막내 동생 이성윤(59) 서울중앙지검장이 지역의 희망이 되고 있다.
“그토록 가난하고 고생 많던 동생을 나라의 일꾼으로 보내면서 동네잔치만으로도 너무 흐뭇하다”며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의 친형인 성권씨가 마을회관에서 한턱을 냈다.
형 성권씨는 “7남매 막내로 태어난 동생이 요새처럼 부모들이 한두 명으로 출산을 제한했더라면 동생의 성공 모습도, 내 여덟 자녀도 불가능했다”며 부모님의 고생에 눈시울을 적셨다. 고향을 지키며 지역발전과 마을회관의 막내 역할을 도맡은 성권씨는 이미 세 딸을 출가시키고 막내 16세 딸 등 나머지 다섯 자녀의 교육에 열중이다.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성권씨는 지난 15일에도 바닷가에까지 가서 송어, 방어, 광어 횟감 등을 정성껏 준비해 마을회관에 모인 6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환대하며 동생 승진의 기쁨을 자축했다.
내창마을 김정근 이장은 “오늘은 큰 일꾼으로 택함 받은 이 지검장의 형님이 기쁘고 감사해서 한 턱 냈다”며 “동생의 승진 소식이 있을 때마다 부모님 산소를 찾고 회관에서 한턱 쏘았다”면서 형제우애를 칭찬했다.
이 같은 효심은 연안 이씨 태자첨사공파 26대손이며 참판공파 후손인 성권씨가 촌장였던 할아버지와 풍수에 뛰어났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고향을 지키며 다복이 아빠가 된 것이다. 부친 이남경 옹은 이미 15년 전에 세상을 떠났으며 어머니 역시 30년전에 돌아가셨지만 성권씨의 고향지킴이와 형제우애 정신은 고향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편, 고수남초, 성송남중학교, 전주고, 경희대를 나온 막내 동생 성윤씨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입성하게 돼 주위로부터 이 지검장의 의지와 그간 고생에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 지검장이 전주고를 가게 된 사연에 대해 어르신들은 “7남매가 스스로 고등교육을 개척해야만 해서 전액 등록금 면제인 금오공고에 합격해 축하했었다”며 “하지만 그에게는 고시합격의 꿈이 예정돼 있어서 인문계 전주고를 택했다”면서 그의 고생을 점쳤다.
뿐만 아니라 “서울법대 4년 전액 장학생이여야만 하는 형편이었지만 단 1점차로 4년 장학생 꿈이 무너지자 대학원까지 전액 장학생 및 40만원씩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경희대를 택했다” “그 결과 대학원 1년에 사법고시에 당당히 합격했다”면서 주어진 환경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꿈을 이룬 사연을 전했다.
그의 고시 합격 날은 아버지의 회갑 날과 겹쳐 효심과 기쁨이 더욱 컸다는 것이다. 성권씨는 “동생 결혼을 앞두고 제수씨가 모아 둔 적금으로 셋방을 얻어 주었는데 훗날 이 같은 사연을 알게 돼 동생에게 혼났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연안 이씨 형제의 천재성과 의지력, 형제우애는 나라의 기둥으로 그리고 저출산 시대에 지역의 희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