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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홀로서기 서둘러야

“전북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도의 수부 호남권 관할 공공기관 55개 중 46개 광주·전남에 위치”
박 상 래-경제부장
박 상 래-경제부장



탈 호남운동인 ‘전북 몫 찾기’, 즉, 전북 홀로서기가 가속화 되고 있다. 전북만의 독자권역을 인정하고 이에 걸맞은 우리 몫을 찾자는 취지다. 2016년 송하진 도지사가 도정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전북 발전 전략을 제시하며 시작된 이 운동은 호남 내 전북 차별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전북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도의 수부였다. 조선조 말까지도 대한민국 3대 도시로 꼽혔던 화려한 도시였다. 화려한 역사는 사라진 지 오래되지만 이런 상황을 바꿔보자는 의지가 바로 ‘전북 몫 찾기’운동이다. 우리 사회를 관통해 온 ‘수도권 이데올로기’, ‘영호남 이데올로기’를 혁파하고,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자는 균형발전의 새 프레임이 ‘전북 몫 찾기’이다. 이 운동은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 더욱이 광주와 전남 몫을 뺏겠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를 향한 국민적 열망에 발맞춰 이제는, 지역발전도 균형 있게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지속가능한 시대에 맞게 바꿔보자는 것이다. 지난 2018년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이하는 해였다. 천년을 이어온 소중한 역사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자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북도는 영남 중심의 보수 정권 시절에도 영호남 갈등 속에서 호남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호남 내에서도 역차별을 받아왔다.

호남권 관할 공공기관 55개 중 46개가 광주·전남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라북도 공공행정의 광주·전남예속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최근 수자원공사 금영섬권역부문 분리와 KT전북본부 광주통합도 예외는 아니다. 전주에 있는 금강·영산강·섬진강 권역부문이 금강유역본부(전주)와 영·섬유역본부(광주)로 분리됐다. 통폐합한지 2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정책의 기조로 강조하지만 전북도의 현실은 거리가 멀다. 전북인의 정체성을 찾고, 전라도 1000년 프로젝트와 올해 대도약 프로젝트를 내실 있게 추진해 이 운동을 전북의 민심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민심의 일환으로 최근 수도권에 사는 전북 출향인들이 잇따라 전북도민회를 창립하고 나섰다. 호남 속 변방을 벗어나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17일에는 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남양주시, 의정부시 등 경기도 북부권 5개시에 거주하는 출향인들이 손잡고 경기북부 전북도민회를 창립했다. 앞서 성남시 전북도민회도 지난해 11월 창립식과 함께 단독 출범한 상태다. 같은 달 인천시에 사는 출향인들도 전북도민회의 창립식을 가졌다. 군포시 출향인들 또한 빠르면 다음달 전북도민회 창립총회를 예고하는 등 경기도권 31개 시·군 모두 술렁이고 있다. 호남권이란 미명아래 고향에 있던 공공기관들이 줄줄이 통폐합돼 광주나 전남으로 넘어가고 있는 공공행정 예속화 문제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마디로 탈 호남, 전북 홀로서기가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는 도내 정·관가에서 시작된 이른바 ‘전북 몫 찾기 운동’과도 맥을 같이한다. 전북도는 그동안 ‘전북몫 찾기’ 운동을 추진해 왔다. 국토계획에서 전북을 호남권에서 분리해 별도의 전북 독자권역을 설정할 것을 정부에 요구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 주요 공공기관 및 특별행정기관의 전북 설치는 진전이 없다.

되레 최근에는 금·영·섬권역부문(전북본부)이 호남권 3대강 관리권을 통폐합한지 2년 만에 다시 분리되고 있는 형국이다. KT전북본부 광주 통합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균형발전을 역행하는 처사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북도와 도의회, 지역상공인들은 수자원공사의 행태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앞장서서 해결해야할 도내 정치권(국회의원)은 조용하기만하다. 전북도의회의 목소리만 커지고 있다. 이제는 이런 차별과 소외의 잘못된 고리를 과감하게 끊어내야 한다. 독자적인 재경 전북향우회의 잇따른 출범은 전북 홀로서기의 몸부림이 아닐 수 없다. ‘전북 몫 찾기’, 즉, 홀로서기를 서둘러야 한다. 전북지역 공공기관 이전 분할 논의를 차단하고, 전북만을 관할하는 공공기관의 설립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살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