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0년09월22일19시03분( Tuesday ) Sing up Log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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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설 대목…남원 공설시장 매출 `찬바람'

■설 대목 전통시장 풍경






설 명절을 4일 앞둔 남원 공설시장.

남원의 대표적 전통시장 중 하나인 공설시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도 여전히 썰렁한 분위기였다.

시장 안쪽 골목을 따라 형성된 건어물 상회 중 한 가게 주인은 한마디로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곳에서 60여년 동안 건어물 장사만 했다는 이 할머니(85)는 “사람이 없어. 젊은 사람은 다 객지로 나가불고 늙이이들만 사니 명절이 되도 뭘 사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 좋은 데다 사람까지 없으니 장사가 될 리가 없다는 푸념이다.

할머니는 4남매를 두었는데, 올해는 자식들 성화에 큰아들이 사는 서울로 설을 쇠러 간다고 했다.

그나마 자식들과 며느리들이 내려오면 설상도 차리고 이것저것 사야할 것도 많은데 올해는 몸만 가면 되니 편하다는 말도 했다.

시장 입구 쪽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한덕내(81) 할머니는 “이제는 장사 그만두고 노인일자리나 알아봐야 겠다”고 했다.

이 할머니도 이곳에서 30여년이 넘게 장사를 해왔는데 갈수록 사람이 줄어 장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요즘 명절대목이라 사과, 배, 곶감 등을 사는 사람들이 더러 다녀가니 좋기는 하지만 평소 사정은 가게 유지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시장 바깥쪽에 형성된 생선가게 등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다소 있어 그나마 시장다운 활기가 엿보였다. 남원은 4일과 9일, 5일장이 열리는데 이곳 상인들은 설을 앞둔 24일에는 사람들이 크게 몰렸으면 하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갈수록 힘들어져가는 지역경기와 대형마트로 몰리는 소비변화, 특히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걱정은 태산처럼 쌓여가는 실정이다.

/남원=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