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농협법인 직인관리 일반에 무방비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1.02.09 18:20

전주농협이 부실채무자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으나 담당 법무사가 해당 농협 법인의 직인을 위조, 멋대로 가압류를 취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특히 농협은 이 같은 위조된 직인 날인 사실을 알고 자체 감사까지 벌였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진상을 숨기는데만 급급, 법무사와 유착 의혹도 제기 되고 있다. 전주농협 공판장은 지난 97년 11월 8,000만원을 대출받은 채무자 성모씨가 원금과 이자를 연체하자 성씨와 연대보증인 구모씨에 대한 채권보전을 위해 지난해 2월초 이들 소유의 재산에 가압류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전주농협은 해당 대출취급시 부동산의 감정가격이 과다하게 책정된데다 여러 차례에 걸쳐 가압류와 취하를 거듭 채권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 가압류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가압류신청 하룻만에 전주농협 전담 법무사인 이모 법무사 사무실에서 위조된 직인으로 가압류신청을 취하했다.이 법무사는 “법원에서 서류상에 문제가 있다며 취하 한 뒤 재신청을 요구해 재신청을 서둘다보니 직인을 임의로 만들게 됐다”며 직인 위조사실을 시인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농협 전북본부는 자체 검사를 통해 대출 담보물의 감정가격을 부풀린점과 위조직인 날인 사실을 밝혀냈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히 농협의 자체 감사과정에서 법무사사무실에 전주농협 공판장 직인 뿐만 아니라 고산농협 등 2-3개 법인 직인을 확인하고도 고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농협 전북지역본부는 “담보물이 공시지가보다 과다하게 책정돼 대출됐고 위조된 직인으로 취하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 전주농협측에 관계자들의 처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조영곤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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