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0년08월09일19시20분( Sunday ) Sing up Log in
IMG-LOGO

전낙청의 잊혀진 글을 소개하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7월 02일 09시53분
IMG
'구제적 강도(현대어역본, 주석본, 저자 전낙청, 번역 황재문, 출판 소명출판)' 는 세밀화처럼 깊은 촉수로 전낙청의 잊혀진 글을 소개한다. 전낙청(1876∼1953)은 평안도 정주 출신의 1세대 재미 한인이다. 1904년에 하와이로 노동 이민을 떠나 카우아이에서 일했으며, 1907년에 아내와 함께 아들 오베드, 조카인 프랭크와 제이콥을 이끌고 캘리포니아로 이주하여 오렌지 농장 등에서 일했다. 고향 땅을 떠날 때 장차 귀국할 생각이 있었는지는 분명히 알 수 없지만, 전낙청은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삶을 마감했고 그 자녀들은 미국에서 성장해 그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스스로 언급했듯이 ‘첫 세대 미주 한인’으로서의 평범한 삶을 살았다. 이 선집에 실린 소설들 중 「오월화」와 「구제적 강도」 두 편의 소설은 모두 한인 이민자 잭 전의 연애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삼각연애묘」에도 역시 국제연애에 초점이 맞춰진 서사가 등장한다. 연애, 그중에서도 국제연애가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다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 키워드는 이 소설이 식민지 조선과 미국 사이의 접촉과 교차를 시도하고 있음을 일러준다. 소설의 등장인물인, 어쩌면 전낙청의 주변 인물을 모델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은 ‘잭 전’의 연애관은 자유연애, 그중에서도 만국통혼(萬國通婚)ㆍ황백통혼(黃白通婚) 등 당시로서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자유연애라 할 수 있다. 자유연애를 통한 근대적 자기 구원을 표방하는 이 소설은 이광수의 「무정」이 미국사회와 만나 확장된 이본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정?의 연애가 서양의 계몽사상을 통합하는 서사적 장치라면, 「구제적 강도」의 연애는 서양의 계몽사상에 균열을 일으키는 의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APTCHA Image [ 다른 문자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