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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익산토성 예찬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8월 09일 13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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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오후, 익산 통합전수관에서는 ‘2020 고도육성아카데미’ 마지막 강의와 수료식이 있었다. 6월 첫주부터 시작한 아카데미는 고도 익산의 가치에 대한 공부시간이었다. 당초에는 실내강의 7회, 현장답사 2회로 계획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답사는 한차례로 줄여 왕궁리유적, 금마고도지구, 미륵사지, 익산토성을 다녀왔다.

아카데미 마지막 날에는 강의와 수료식, 수강생들의 발표시간을 가졌다. 수강생은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코로나와 장마로 출석이 주저되었을 텐데도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분들이다. 발표 내용 중에는 향후 고도아카데미를 진행할 때 고민해야 할 소중한 의견도 많았다. 그런데 가장 뜻밖의 이야기는 바로, 겨우 1회 밖에 가지 못했던 현장답사 소감에서 나왔다. ‘익산토성을 가 본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고백이 1순위였다. 열정적으로 설명했던 미륵사지도, 왕궁리유적도 아닌 익산토성이 1등이었다.

익산토성은 해발 125m의 오금산 정상에 있다. 성의 둘레가 690여m인 백제 산성이다. 익산 백제왕도를 구성하는 관방유적이다. 최근 조사에서는 백제왕궁인 왕궁리유적과의 관계를 설명해 주는 (왕궁리유적 출토유물과 똑같은) ‘수부(首府)’명 인장와가 출토되어 백제의 중요 관방시설이었음을 입증해 주었다.

이처럼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몇 년 전 토성답사 때 “익산에서 나고 자라고 결혼도 했는데,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데려와 줘서 너무 고맙다”는 한 시민의 인사가 지금도 생생하다. 이번 수강생들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어 답사코스에 익산토성을 용감하게 넣었다. 대형 버스가 주차장까지 들어가는 일도 여의치 않고, 젊은 사람도 토성 오르기가 만만치 않기에, 토성 답사를 결정하기까지는 주저와 용기를 반복했다.

망설였던 토성 답사가 제일 인상 깊었다는 수강생들의 이구동성 소감에 하마터면 눈물이 날뻔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다음으로 관람객이 많다는 핫플레이스 국립익산박물관을 가지 못해서 아쉬웠다는 얘기는 한마디도 없었다. 대신 뜻밖의 ‘익산토성 예찬’이 줄을 이었던 것이다. 익산토성이 이런 정도였나? 갑자기 토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은 요즘, 바람쐬기 좋은 1순위는 어딜까. 한없이 넓어서 옆 사람 눈치 안 봐도 되는 미륵사지나 왕궁리유적 같은 야외박물관을 최적의 나들이 장소로 추천드린다. 답사에서 수강생들이 받았다는 감동포인트가 궁금하시다면, 익산토성 한바퀴도 권해드린다.

이날 수강생 소감의 화룡점정은 “강의와 현장답사를 통해 익산 사람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생겼다”는 말이었다. 이번 주말, 집 근처 문화유산을 찾아 교양도 넓히고, 힐링도 하고, 자부심도 뿜뿜 키워보시길 바란다./문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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