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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달그락] 혐오 극복! 차이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

전문가칼럼-이충민의 인권이야기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9월 23일 15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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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자치연구소 실천연구위원회 위원장 이충민



같은 고향, 같은 학교 출신의 사람들을 만나면 참으로 반갑다. 남성의 경우 같은 군부대에서 병역생활을 한 사람을 만나면 더욱 친밀감을 느끼며 이를 과시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음식이 같거나 취미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모임이 이루어진다. 일상적인 생활과 직장, 학교 등에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고 관계를 형성하며 이러한 관계 형성과정에서 상대와 나의 같은 점을 찾거나 다른 점을 확인하게 된다. 특히 생각이나 의견, 신앙이 같은 경우에 특별한 신뢰와 유대감을 느끼는 것을 경험한다. 우리 사람들의 마음이 기본적으로 나를 기준으로 동일함이 있을 때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의 마음이 항상 바람직하거나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같은 학급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할 때를 보면 상호 간의 탐색이 끝난 후 이러한 동일성과 이질성을 기준으로 삼삼오오 편이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진로, 진학, 거주하는 동네가 어디인지를 비롯하여 이제는 학급 안의 누군가와 친하게 지낼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라는 의견에 따라 그룹이 형성되는 경우까지 왕왕 목격할 수 있다. 결국 같은 학급 내에서도 이러한 편가르기를 통해 세력이 형성되고 개별 세력 간의 힘겨루기가 진행된다. 어느 편에도 속하지 못한 학생은 어느 세력에도 소속되지 않은 탓에 외톨이가 된다. 아무런 의도한 바 없이 소외된다.

비단 학교 안 학생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른들의 사회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성향은 상대적으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정치적 성향, 이해관계 등에 따라 편이 나뉘고 다툼을 크게 벌이거나 소송(訴訟)에 이르기도 한다. 여러 SNS를 통해서도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상반된 주장으로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해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다.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시하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지만 정작 이러한 의견들이 상호 간의 이해와 공감을 통해 합리적으로 조정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종국에 가서는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거나 이를 주장하거나, 혹은 나의 의견에 찬동하지 않으면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는다. 갈등의 불씨는 어느덧 폭발 직전의 화산이 된다. 나와 다른 상대방을 ‘혐오’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 본질적으로 사람은 홀로 독립된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100명의 사람이 같은 주장을 한다고 해서 그 100명의 사람이 똑같을 수 없다. 우리는 이러한 다름을 ‘차이’라고 하며 상대방과 나의 차이를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는 곧 서로서로 존중하라는 인간관계의 법칙을 가르치는 고사성어가 아닐까.

타인이 가지는 ‘나와 같은 점’에 환호하였던 것처럼 나와 다른 점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마음을 실천으로 옮겨 보자. 함께 더 웃고 함께 더 행복한 사회가 우리를 맞이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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