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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글의 힘은 무엇인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9월 27일 13시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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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봉기(수필가, 전북예총 사무처장)





사람은 하루에 5만 가지를 생각한다고 한다. 그 중에 긍정적인 생각은 15%에 불과하고 나머지 85%는 부정적인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75%는 부정적인 것에 더 호감이 가고, 그것을 더 잘 기억한다는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상대를 공격할 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부정적인 것을 많이 들춰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더 인기 있어 보이고, 똑똑한 것처럼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아마 착시현상인 성싶다. 하기야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고 하니까 그들의 주장이 틀릴 리 없다.

9월 25일부터 3일간 전북예총에서 주최하는 제59회 전라예술제가 열렸다. 개막 4일을 앞두고 문화부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다음날 신문에 실린 글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의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나?’라며 애써 참으려 해도 속이 상하고 울화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었다. 카메라 3대로는 질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없다느니, 다음날 12시면 전날 공연한 영상물을 볼 수 있다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녹화일정과 방송시간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등 흔히 말하는 가짜뉴스를 실었다. 사실 내가 더 화났던 것은 그분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처음부터 극히 부정적이고 편향된 사고를 가지고 글을 썼다는 것이다. 「59년의 역사 '전라예술제' 졸속추진 논란」이라는 표제어부터가 악의적이었다. 작심하고 전북예총을 비판하려는 내심이 있었다는 것이다. 행사가 4일이나 남았고 온라인 방송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었다. 실제로 3일간의 모든 공연과 전시가 온라인 유튜브로 생중계 됐었다. 전북예총 임원들이 ‘가짜뉴스를 만든 전북일보 기자를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만들고, 신문사를 방문해 강하게 항의하겠다는 것을 만류하면서, 글을 쓴 기자에게 항의해 보려고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여러 번 망설였지만 결국 그 기자의 지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글의 생명은 진실이다. 지난날 일부였지만 글 쓰는 이들이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손가락질을 당했던 때가 있었다. 일제강점기와 군사정권 때, 권력자의 뒤에서 진실을 외면하고 국민을 호도하는 거짓된 글을 썼던 사람들 때문이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이유가 아니다. 생각과 견해는 누구나 달리할 수 있다. 반 컵 남은 물을 보고 반잔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반잔이나 남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균형 감각이 있어야 한다. 물을 술이라고 하는 사람은 분명 나쁘다. 편향된 시각이나 반감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진정한 작가, 아니 기자가 될 자격이 없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에게 패한 독일의 카이저황제는 "나는 신문 때문에 졌다. 데일리 메일이라는 한 장의 신문 때문에···" 영국이 전쟁에서 지고 있는 원인이 불량포탄 때문이라며 ‘포탄의 비극’이라는 사설을 썼다가 한 때는 매국신문으로 매도되고 지탄을 받던 신문이 결국 영국을 구했던 것이다. 이것은 펜의 힘이 얼마나 위대하고, 진실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증명해 주는 말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진실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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