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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미래] 농업기반의 의약품 산업을 일으키자.

“특화된 작물과 관련된 약품화연구소 해당지역에 설치해
세계시장에 파는 유통 관련 사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9월 28일 13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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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종(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전 원광대총장)



약식동원(藥食同源), 의식동원(医食同源)이라고 한다. 의약품과 먹거리가 모두 자연의 초목이나 농산물을 가지고 생산한다는 말이다. 오늘날 전 세계 사람들은 인공적인 화학약품 보다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생약(生藥)을 더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사람이 있다. 투 유유(Tu Youyou, 屠呦呦)는 2015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중국 사람이다.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만들어낸 공로로 받은 것이었다. 천연자원에서 의약품을 만들어낸 것이 세계적인 업적이 된 것이다. 세계 사람들은 그의 업적이 알려지면서 천연물로 부터의 신약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의학의 의료체계를 지켜내고 있는 우리나라가 더욱 집중해야 할 과제와 함께 자극을 준 일이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동의보감과 같은 뛰어난 의약서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은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올랐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생약재료를 연구하는 본초학(本草學)의 수준도 높다. 개똥쑥 약효가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고 허탈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신약개발에도 앞장 설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여기서 확실한 것은 천연재료를 채집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농산물, 임업 생산물이 생약재료의 기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약 부문의 제약 산업은 기본적으로 농업을 기반으로 한다. 농업은 단순히 식재료 생산을 넘어서 가공식품 산업으로 발전하였다. 이제는 의약품산업으로의 발전을 시도해야 할 시점이다.

농업이 가공식품이나 의약품 산업으로 발전하려면 연구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공식품 생산과 유통의 모든 과정은 연구역량을 기본으로 한다. 의약품의 경우에는 더욱 높은 수준의 연구역량을 필요로 한다.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의약 성분을 찾아내어 약품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농식품으로 부터 약을 생산하는 연구는 한 개인이 할 수 없다. 미래사회는 생약소비사회로 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야만 가능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봉동은 생강의 특산지다. 생강은 예로부터 식품이기도 하지만 약성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별히 봉동의 생강은 중국의 생강보다 약리적인 효과가 훨씬 좋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투유유’가 개똥 쑥에서 약성분을 찾아낸 것처럼 생강에서도 약성분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봉동 생강으로 부터 호흡기 감염병 치료제나 예방약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문제는 연구를 해야만 찾아낼 수 있다. 개별적인 연구자가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하기에는 힘든 과제다. 지역의 대학이나 지방정부, 중앙정부가 나서야 할 일이다. 어떻게 보면 무모하거나 막연한 도전을 해야 한다. ‘생강으로 부터의 약품화(藥品化)’라는 과제를 모험정신으로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정부다. 봉동에 ’생강의약연구소‘를 설립하여 지원하는 사업을 완주군이나 전라북도가 해낼 수 있다. 순창의 고추도 식재료이자 약품으로 진화가능한 점이 있다. 남원은 특화 작물을 향초(香草:허브)로 삼은 바 있다. 거기서도 약품화가 가능하다. 잘 살펴보면 모든 식품, 모든 약초는 약품화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특화된 작물과 관련된 약품화연구소를 해당지역에 설치하고, 그 약품화연구소를 중심으로 제약기업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그 작물과 관련된 식품연구소와 식품기업도 병행할 수 있다. 그 지역에서 만든 약품을 세계시장에 내다 파는 유통 관련 사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업이 있다. 약초의 종자개량이다. 유용한 약품성분을 가진 약초 육종은 의약산업의 영역을 훨씬 크게 넓혀줄 것이다.

줄여서 말하면 ‘식품작물’ 재배와 ‘약용작물’ 재배, 식품가공연구소와 기업, 약품화연구소와 제약산업, 약품유통과 약초육종사업을 병행하여 추진하자는 것이다. 전라북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가능한 모든 지역마다 각각 특화된 약초를 찾아내어 산업화 할 수 있다. 세계 신약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이것은 ‘일군일시가화(一郡一市街化)’로 지역 소도시를 건설하자는 정책의 구체화된 부분이기도 하다. 전라북도를 1차 산업지대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농사짓는 뒤떨어진 지역이라고 한다. 이제 그 농사짓는 일을 기반으로 첨단 의약품생산지역으로 거듭날 정책을 추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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