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0년11월28일16시57분( Saturday ) Sing up Log in
IMG-LOGO

[전북의창] 금산사가 지니고 있는 가치

우리 민족 정신문화사, 그 흐름의 원천이 바로 금산사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0월 22일 14시58분
IMG
/김제시 학예연구사 백덕규



금산사가 소재하고 있는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이 ‘금산면’이라는 지역명은 흔히들 ‘금이 나오는 산’이 있어 금산면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금산면이라는 이름은 1935년에 지어진 이름으로 백제 법왕1년(599년) 왕실의 자복사찰(국가의 번영과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사찰)로 세워진 금산사가 위치한 고장이라 하여 ‘금산면’이라 한 것이다.

이렇게 서슬퍼렇던 일제강점기에 있어서 조차 마을단위도 아닌 면단위의 지역명을 사찰의 이름을 차용하여 지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지역의 대표성을 띄는 것이었으며, 지역사람들과 함께 살아 숨쉬고 있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상기한 바와 같이 금산사가 차지하는 위치는 지역의 정체성으로 연결되기에, 그 중요성으로 말하자면 더 말할 필요 없으려니와 김제시와 전라북도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의 정체성과도 연결 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비중 있는 사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다만 내재되어있는 ‘금산사가 지니고 있는 중요성’을 우리들이 간과하고 있을 뿐이다.

필자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금산사야말로 우리나라 정신사적 흐름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금산사는 우리의 역사와 함께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품어 주었던 사찰이며, 그 희망은 미륵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의 표면에 나타나거나, 그 속성을 간직한 채 역사적 사건들의 흐름에 잠재되어 표현되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역사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금산사가 처음으로 미륵신앙의 성지로 자리 잡은 것은 140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통일신라시대 진표율사의 금산사중창불사로 시작된다. 이후 금산사는 우리나라 미륵신앙의 대표 본산으로 법맥을 이어오며 중흥기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통일신라의 폐쇄적 사회구조의 적폐가 드러나 민생이 파탄 지경에 이르던 말기에는 민생을 구하고 나라를 바로잡겠다는 명분으로 곳곳의 호족들이 미륵을 자처하며 나라를 세웠던 이른바 후 삼국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후백제의 견훤은 행정의 수도를 전주로 삼고, 정신적 중심지로 금산사를 원찰로 삼아 금산사 주위에 성곽을 쌓았으며, 이때 만든 성문(홍예문)이 현재에도 남아있다. 그 후 고려 중반 법상종의 대종사이자 왕사인 혜덕왕사가 금산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금산사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또한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했던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도 금산사는 임진왜란 당시 처영대사가 호남일대 승병들을 이끌며 혁혁한 전공으로 나라를 지켰으나, 이를 계기로 금산사는 왜군들에게 승병들의 본거지로 지목되어 대부분의 목조건물들이 불타 없어지는 비극을 맞이하기도 하였다.

또한 ‘천하는 왕의 사유물이 아니고 모두의 것이다.’ ‘누구나 임금이 될 수 있다’는 당시로서는 혁신에 가까운 주장을 하며 대동계를 이끌며 활약했던 정여립과도 금산사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후 신분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희망을 심어주었던 미륵신앙은 동학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으며, 일제강점기 민족종교로 생겨난 원불교와 증산교 뿐 아니라 그로부터 분파된 수많은 종교들이 미륵신앙의 밀접한 영향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개신교, 천주교 등 외래종교의 유입당시에도, 신분과 계급, 남녀차별을 떠나 모두에게 평등했던 미륵사상이 자리잡은 김제만큼은 개신교의 성지 금산교회와 천주교의 성지 수류성당 등의 건립과 전파가 지역민들에게 수월하게 받아들여졌다. 이렇게 금산사가 차지하는 위치는 김제시나 전라북도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나라 정신사의 큰 틀에서 바라봐야 할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APTCHA Image [ 다른 문자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