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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나의 정당 가입사 2

통합을 위해 분열을 반복한 제3정당 스스로 국민으로부터 멀어져갔다.
지금 전북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0월 25일 13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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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 호(법무법인 모악 변호사)



필자는 필자의 당적을 정리하며 지역 내 제3당의 이력에 대해 알아보고자 적었다. 지난 칼럼에는 보통의 전북사람과 같이 민주당 당적으로 시작했고, 2014년 지방선거를 거치며 지역 정치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국민의당 당원에 가입했으며, 2017년 대선이 끝난 후 안철수 당대표의 독선으로 국민의당이 분당되었다는 점까지 적었다.

대통령선거에 떨어진 안철수 대표는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본인이 당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당시 바른정당과 통합을 물었을 때 안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가 급하기에 통합은 먼 얘기라며 통합을 부정했다. 그리고 당대표가 되자 통합을 추진했다. 37명의 국회의원 중 17명만 통합에 합류했고, 통합 후 의석은 30석이 됐다. 당을 반으로 쪼갰고 통합 후에도 당세는 통합 전보다 못했다. 통합이 아니라 분열이었다.

필자의 지역은 전북이었고, 이상한 통합에는 반대했다. 그리고 2018년 지방선거를 잘 치르고 싶었다. 쪼개진 당의 호남계 의원이 민주평화당을 만들었고,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민주평화당에 가입했다.

정권 초 대통령의 지지율은 높았다. 제3정당인 국민의당조차 관심이 없었기에, 국민의당에서 떨어져 나온, 지역 국회의원으로만 이루어진, 민주평화당에 관심을 줄 리 만무했다. 그 당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적었을 뿐만 아니라, 기자, 관료 등 정치에 관심 많은 사람조차 80년대 평민당과 혼동하여 부르기 일쑤였다.

2018년 지방선거만이라도 존재감을 보이고 싶었다. 호남에서 민주당 일색의 자치단체장 지방의원의 벽을 넘어 견제와 균형의 지방선거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선거 전날 북미 회담이 있었다. 지방의 의제는 언제나처럼 없는 것과 같았다. 광풍이 불었고, 민평당 깃발은 풀밭에 누워버렸다. 선거가 끝나고 반성도 책임도 없었고, 정동영 의원은 첫 선출직 당대표가 되었다.

2019년 7월, 21대 총선은 코앞에 다가왔다. 통합을 위해 분열을 하자는 이상한 일이 반복됐다. 당은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었고, 제3지대를 통합하자는 목적은 동의했지만 방식을 두고 분열했다. 당은 쪼개졌고, 일부는 탈당했고, 그들은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만들었다.

그즈음 가끔 필자의 당적은 묻는 이들이 있었다. 사실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당은 선택을 강요하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당적을 정리할 필요는 없었다. 대안정치는 정당으로 나아가지 않았고, 후에 통합된 당으로 정리됐다. 서로 합쳐질 걸 염두했기에 당적 정리는 불필요했다.

계파청산과 정당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들이 만든 제3정당이었다. 그런데 계파로 인해 분열했고, 분당의 과정에서 평당원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았다. 평당원은 안중에도 없는 몇몇 금배지만이 주도한 정당으로 보였다.

2020년 2월 통합을 앞두고 안철수, 유승민 계가 빠진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정치가 합쳐져 민생당을 창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뭉쳤다. 여당의 지지율은 높았지만 불가능한 싸움은 아니었다.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가 형성됐고, 위성정당 사태로 비례대표는 가장 앞선 기호를 받았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의석도 배출하지 못했다. 일부 후보자는 정당 소속보다 무소속이 낫다고 평가하고 탈당했다. 무얼 위해 분열했고, 무얼 위해 다시 뭉쳤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분열과 통합은 반복됐다. 작은 정당임에도 수많은 계파만을 낳았고, 그 계파의 차이를 아무도 알지 못했다. 왜 권력을 가져야 하는지 설명하지 못한 채 권력만 탐했다. 호남 제1정당, 20대 총선 비례 득표율 2위, 원내 교섭단체라는 한국 정치사의 거대한 족적이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총선이 끝나고 반년이 지났다. 필자는 정부 여당이 적절한 순간에 견제를 받지 못했고, 정권이 21대 총선으로 인해 반성보다 오만을 얻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정부는 잘못 가고 있고,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광기에 휩싸여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지역은 더더욱 독선에 휩싸여 경제와 산업보다 정치의 낙후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금 광풍이 불고 있지만, 제대로 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위해서 우리 지역의 민주당 ‘이후’와 민주당 ‘아닌’ 정당을 고민해야 된다. 지난 5년 정당의 흥망을 보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만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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