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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백제 목간 연구 계속돼야

정읍 고사부리성 터에서 백제 목제 첫 발굴
‘상부상항’명이 온전하게 새겨진 채 보여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1년 01월 13일 14시34분
정읍 고사부리성 성벽에 대한 8차 정밀발굴조사가 지난해 12월 완료한 가운데 성벽에서 ‘상부상항(上卩上巷)’명이 온전하게 새겨진 첫 목제 유물이 발견됐다.

사적 제494호 정읍 고사부리성은 행정구역상 정읍시 고부면 고부리, 성황산(해발 133m) 정상부에 자리한다. 고사부리성은 백제 오방성(五方城) 중의 하나인 중방(中方) 성으로, 1765년까지 읍성으로 이용됐던 곳이다. 고사부리성은 성황산의 두 봉우리를 감싸는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둘레 1,050m, 장축 길이 418m, 단축 길이는 200m 내외다.

조사구역이 두 봉우리 사이 계곡부에 위치해 유수 퇴적층과 물을 이용하기 위한 저수시설 및 우물, 배수 시설, 지반 보강 시설 등이 다수 확인됐다. 그 가운데 백제시대 층에 조성된 직사각형 모양의 구덩이는 내부가 오랜 기간 침수돼 얇은 점토층과 실트층이 반복적으로 쌓여있었다.

막대형 목제 유물의 하나에서 상하 방향으로 새긴 ‘상부상항(上卩上巷)’명이 확인됐다. 상부와 상항은 백제의 행정구역을 편제한 오부(五部)·오항(五巷) 중의 하나로, 기존 북문지 발굴조사(2005)에서도 '상부상항(上卩上巷)'명 기와편이 출토된 바 있다.

이 자료들은 부여, 익산 등 백제의 고도에서 주로 출토되는 것으로, 정읍 고사부리성에서도 확인됐다는 사실은 백제 중방 성으로서 위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오부명이 새겨진 유물은 대부분 기와이고, 오부명과 오항명이 함께 기술된 것은 부여 궁남지에서 출토된 서부후항(西卩後巷) 명 목간(木簡)이 유일하다. 특히 백제 사비기의 것이 확실한 오부와 오항 명이 함께 새겨진 자료로 학술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부와 오항의 관계, 그리고 고사부리성에서 출토된 ‘上卩上巷’의 의미를 파악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까닭이다.

백제 목간(木簡)은 종이가 희귀하던 시절, 종이 대신 조그마한 널판지나 나무판자에다 붓과 먹으로 글자를 새겼다. 백제 목간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80년대 초반으로, 사비시대 백제 왕궁터로 유력시되던 부소산성 아래 옛 부여박물관 자리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네모난 연못유적에서 처음 출토됐다. 또, 미륵사터 서연못지 남측 호안 외부의 뻘층 상층에서 인골편(人骨片)과 함께 2편의 목간(木簡)이 출토됐다.

최근엔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사면(四面) 목간에 백제의 수사(數詞)가 기록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제의 수사는 신라 수사와 표기법은 다르지만 발음이 유사해 두 언어가 비슷했다는 학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왕도의 행정구역 편제 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는 만큼 백제 목간 연구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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