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1년10월22일 14:58 Sing up Log in
IMG-LOGO

[메아리]진안군 마이산읍 어떠세요?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1년 09월 26일 12시54분
/이상훈(진안문화원 부원장)



“지명은 문화의 화석이다. 지명에는 땅 자체가 가지는 특징과 그것을 인식, 식별 및 인지하는 사람의 의식이 결합되어 있다. 그러니까 지명에는 땅이 가지고 있는 장소적 특성과 인간의 의지나 감정이 개재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지명은 의미의 결합체인 것이다. 그래서 지명을 문화의 화석이라고 부른다.” (최창조) 우리가 어느 장소를 가든 그곳에는 일정하게 부르는 땅이름이 있다. 그런데 이 땅이름은 단순하게 붙여진 것이 아니다. 산의 모양, 전설, 신앙, 관습, 마을 위치 등과 관련되어서 붙여진다. 그래서 땅이름은 조상들의 풍속, 전설, 신화 등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더 나아가 순우리말 지명은 조상의 얼과 생활이 반영되어 있고, 민족의 정서와 뿌리가 담긴 중요한 민족 유산이다. 땅이름은 본래 순우리말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서 몇 차례에 걸쳐 한자화되었거나 엉터리로 달리 불리기도 한 역사가 있다. 신라 경덕왕 시기에 땅 이름을 중국식으로 바꾸었다. 이후, 고려, 조선왕조때 행정제도 개선 등으로 땅이름이 바뀌었다.

진안이란 지명은 어디에서 왔을까? 백제 시대에 불리었던 옛 지명인 ‘난진아’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삼국시대 백제 땅이었던 진안은 ‘월랑’ ‘난진아’라 불렸다. 이에 관한 연구는 많으나 일반적으로 ‘월랑’ ‘난진아’의 한자는 의미가 없는 이두음으로 한자를 빌린 것에 불과하다. 보통 ‘높은 지역’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월랑’ ‘난진아’를 한자로 해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시 돌아와 진안(鎭安)의 지명 의미를 생각해 보자. 진안현이란 지명은 남북국시대 신라 경덕왕 16년(757년)에 군현 명칭을 중국식으로 바꾸었다. 진안(鎭安)의 지명을 풍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즉 진안을 ‘눌러 평안하게 한다’는 비보지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 보통 조선 시대 진안을 마이산과 관련하여 반궁수(反弓水) 형국이니 거론하여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안이란 지명이 생성된 때는 신라왕조였고 당시 도읍지는 경주였다. 이 당시에는 신라왕조에 대한 반궁수 형국 등 풍수적 해석과 무관한 때이다. 고려와 조선 왕조를 거치면서 진안의 의미가 풍수적으로 해석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필자는 ‘난진아’에서 ‘난’을 땐 ‘진아’에서 ‘진안’이 나오고 진안(鎭安)이라는 한자를 빌린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요즘 지자체마다 새로운 지명을 바꾸고 있다. 이는 지역이 역사성과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고 특색 있게 바꾸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대표적인 곳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이름을 새롭게 만들었다. 전남 담양군 남면은 ‘가사문학면’ 가사문학의 산실이다. 강원 평창군 도암면은 ‘대관령면’, 강원 영월군 서면 ‘한반도면’ 등으로 변경하였다. 역사적인 지명은 강원 영월군 하동면 ‘김삿갓면’, 인천 남구 ‘미추홀구’, 경기 광주사 중부면 ‘남한산성면’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등이 그런 예이다.

지금도 많은 지자체에서 지명을 바꾸는 작업 시도하거나 고민 중이다. 몇몇 지자체의 지명 바꾸기 작업을 통하여 관광 활성화를 가져온 곳도 상당수 있다. 그래서 진안읍의 지명을 ‘마이산읍’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마이산의 이미지는 한국적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진안은 몰라도 대한민국에서 마이산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언제가 진안문화원에서 학생문화체험으로 경주를 간 적이 있는데, 숙소 입구 현수막에 ‘전남 진안문화원 환영’이라 적혀 있었다. 씁쓸했다. 서울 역사문화 탐방할 때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면 “진안에서 왔습니다.”라고 대답하면 갸우뚱거린다. 머뭇거리다가, “마이산이 있는 곳입니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때야 알겠다는 듯이 웃음 짓는다. 이러한 이미지가 마이산이다. 마이산읍으로 지명을 바꾸는 작업은 기본적으로 주민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변경에 따른 불편도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비용도 따른다. 그런데도 많은 지자체에서 지명을 바꾸는 이유를 생각한다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활발한 토론, 반론을 기대해 본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APTCHA Image [ 다른 문자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