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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지대라서 겨울이 긴 돌로미티, 겨울스포츠 `왕성'

■강길선 교수의 돌로미티 알프스 문명기 (2)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기초과학의
원리 연구와 산업의 고부가 가치화에 힘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1년 11월 25일 13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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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유럽을 가장 최근에 방문한 것은 2020년 코로나가 확산되기 직전인 3월 초다. 독일에서 개최된 유럽 인공장기학회(ESAO) 겨울 계절학기에서 기조연설 후에 스웨덴의 친구 교수가 초청하여 덴마크·노르웨이를 걸쳐서 렌터카를 이용하여 방문하였다. 공동연구에 대하여 토의하고 돌아오는 길마다 1~2일 후에 곧바로 각국 국경이 폐쇄되는 아찔함을 경험하였다. 이후는 모든 세계인이 경험하듯이 지구는 얼어버렸다. 사상 초유의 사태, 뉴노멀시대가 벌어진 것이다. 전염된 지 2년여가 지난 현재는 유럽 내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유는 백신 2차 접종 후 집단면역을 유도하였고, 중요한 것은 현재 유럽은 1개국 체제인 유럽 연합국 EU이다. 물론, 가끔 자가격리가 나라마다 달라 혼란은 있다. 영국이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e)는 있었지만 1개국 체제이다. 핸드폰 요금체계도 EU 내에서는 국내 요금이 적용된다.



우리나라나 유럽국가에서 해외여행을 굳이 간다고 하면 갈 수는 있으나 현재는 자가격리가 문제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입국하면 거의 무조건 자가격리 2주를 하게 되어 있다. 자가격리는 영어 쿼런틴(Quarantine)에서 온 말인데 이 어원은 숫자 40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쿼란타(quaranta), 그리고 40일을 뜻하는 쿼란티나(quarantina)에서 나온 말이다.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창궐한 흑사병 환자를 검열하기 위해서 국외에서 들어온 배를 40일 동안 항구 밖에서 격리한 것이 자가격리의 시초이다. 중세시대 유럽의 대부분 무역이 베네치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COVID19 시국이 빨리 풀려야 될 텐데 큰일이다. 특히 자영업자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돌로미티의 어원은 18세기에 북부 이탈리아 알프스산맥의 광물을 탐사하였던 프랑스의 광물학자인 테오다 그라테 드 돌로미외(Dèodat Gratet de Dolomieu)에서 유래되었다. 지질학에서 백운암의 학명을 최초로 과학적으로 연구한 지질학자 돌로미외의 이름에서 돌로마이트라고 하였다. 돌로미티산맥은 백운석회암으로 되어 있고 침식작용, 산사태·눈사태·홍수 등의 동적 과정으로 인해 웅장하고 호쾌하며 기묘한 형상인 카르스트, 빙하기 지형으로 수직 절벽과 폭이 좁고 기다란 깊은 계곡들이 장관이다. 2009년 6월 총면적 1,903ha 지역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원래 유럽은 국경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5세기경에 서로마의 멸망 후에 현재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 등의 국경이 확정된 것은 1800년 중반이라고 보면 된다. 유럽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다. 대한민국은 외침의 역사, 일본은 내란의 역사, 중국은 민란의 역사이다. 유럽은 종교전쟁과 왕가 혈통끼리의 전쟁역사이다. 유럽 내에 전쟁 없는 평화가 지속되는 것은 2차대전 종전 이후라 할 정도로 정말로 싸움을 많이 했다. 이 싸움의 결정체가 세계 1·2차 대전이다. 1차대전 때는 1,000만 명이 죽었고, 2차대전 때는 6,000만 명이 죽었다.



이탈리아만 해도 약 350여 개의 영주가 다스리는 공국(公國) 형태였다. 이 약 350여 개의 공국이 현재의 각각의 현(縣)이라고 보면 된다. 즉 진정한 형태의 지방자치제이다. 현재의 이탈리아 국경이 1850년경에 결정되었는데 북부 이탈리아의 오스트리아하고 가까운 도시는 독일어를 같이 쓰는 일도 있듯이 국가의 형태보다는 지역·지방의 개념이 강한 곳이다. 이러한 결과로 우리나라처럼 금 모으기 등의 범국가적 차원의 운동이 힘들며 대신 프로축구처럼 지역 연고성이 굉장히 강하다. 다만 어디서 태어났다는 고향 대신에 현재 사는 도시의 애향심이 강하다.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와 유사한 반도 국가이다. 유럽국가 내에서 프랑스·스페인과 함께 유일하게 식량이 부족하지 않은 국가이다. 즉 유럽 내의 다른 국가들은 평야도 없고 있어 봐야 척박하다. 위도 자체가 우리나라의 개마고원 지대하고 같아, 원래 농사가 잘되질 않는다. 풍년이 들어도 아사자가 많았다. 이 때문에 먹을 것을 찾아 전쟁이 끊이질 않았다. 이탈리아 중부·남부는 평야도 넉넉하고 해양성 기후에 살기 좋은 곳이다.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이유다. 그러나 이탈리아 북부인 롬바르디아 지역과 트렌토, 베네토, 프리올리 베네치아 줄리아는 대부분이 험한 산악지역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공업의 발전이 뛰어나다.



이점이 포르투갈·스페인의 14~15세기 상황과 아주 다르다. 세계 대항해 이후로 밀물같이 쏟아져 들어온 금은보화와 돈을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왕실을 지키고 체제 유지와 성당의 치장에 모두 소진하였다. 반면 문화·과학 부활인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에서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기초과학의 원리 연구와 산업의 고부가 가치화에 힘을 쏟았다. 이것이, 현재 이탈리아의 강한 경제력의 원동력이 되었다. 물론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승전국인 미국이 모든 기술·과학·문화 콘텐츠를 장악하고 있으나 그 이전인 20세기 후반까지의 모든 기술의 원천은 유럽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갈릴레오 갈릴레이, 단테 등으로부터 시작된 르네상스가 아니던가! 이러한 이유로 다음과 같은 말들이 생겨난 것이다. 어떠한 기본적인 원리를 이탈리아인들이 창조·발명해놓으면 프랑스인들은 발전시켜 결국은 돈은 독일인과 영국인들이 벌어들였다. 이렇듯 알프스 지역 유럽국가 기초과학이 강함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전통적으로 제조업 강국인데, 밀라노의 배후도시인 롬바르디아 지역의 많은 제조업체가 중국인들에 넘어갔다. 밀라노 지역의 수많은 명품, 조그마한 가게까지 중국인들이 샀다. 활발해진 중국인과 교류 때문에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COVID19의 직격탄을 맞아 유럽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국가 전반의 여러 문제점이 야기되나 그런데도 대로마제국의 후예답게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는 바다에는 제아무리 심한 태풍이 불어도 수심 수십m 이하에서는 평온한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돌로미티 알프스 지역의 특징은 산악지대이며 겨울이 길다. 따라서 겨울스포츠가 왕성하다. 이 지역을 주로 여행할 때가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된 때도 있었다. 동계올림픽이 대한민국에서 열린다는 이유로 카페에서 커피도 공짜로 얻어 마신 기억이 있을 정도로 이 지역의 동계스포츠는 광적이다. 여행지 중의 하나가 코르티나 담페초는 1956년 동계올림픽이 열렸고 2026년에 동계올림픽이 다시 개최될 정도로 모든 시설뿐만이 아니라, 관광시설 등도 최상으로 되어 있다. 이탈리아 돌로미티는 해발 3,000m가 넘는 봉우리가 18개, 대부분 마을은 1,000~1,500m 높이에 있다. 450여 개의 케이블카와 스키 리프트가 있다. 이를 무제한 탈 수 있는 패스가 하루 47유로부터 5일 120유로까지 다양하게 있다. 이러한 최근의 역사적·경제적 배경을 두고 돌로미티 알프스 지역의 문명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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