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2년07월04일 18:47 Sing up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IMG-LOGO

세상을 반영하지 않은 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5월 25일 16시26분

IMG
'당신은 영화를 믿지 않겠지만(지은이 오동진, 출판 썰물과밀물)'은 세상을 반영하지 않은 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어느 장르를 불문하고 사회 상황과 문제를 간과한 영화는 없다는 의미로, 정치를 제거한 영화라도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정치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감독이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를 타고 올라가다가 과거 가장 심각했던 때에 눌러앉아 모색하는 모습을, 역사적 필연성을 증명하는 모습을 포착해서는 인과 관계를 해석해 낸다. 이 평론집은 당대 최고의 화두라는 여성주의를 꺼내 들었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여성주의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 논쟁인 만큼 여성 해방과 여성 주체를 의미하는 영화가 여러 나라에서 여러 주제로 발표되고 있는 상황인데, 영화인의 여성주의에 관한 생각과 미래의 여성상 등을 알 수 있는 대목이어서 자못 흥미진진하다. '레벤느망'은 임신한 학생이 낙태를 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을 다룬다. 1964년 프랑스가 배경으로 당시 학생은 낙태를 하면 감옥에 갔고, 낙태한 여성을 보호해 주는 사람도 감옥에 가는 상황인지라 임신한 한 여성이 세상과 치열하게 싸우는 급진적 과정이 전개된다. '프라미싱 영 우먼'은 남성에게 당한 여성의 복수를 다루는데, 여성이 감독하고, 여성이 주인공이고, 여성 문제가 앞세워진, 파격적인 여성주의 영화다. '암모나이트'는 레즈비언 두 여성의 섬세한 사랑에 주목하는 작품으로 육체적 사랑으로 정신적 고통을 날리는, 조용한 혁명을 이루는 영화다.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20대 초반 여성이 중매결혼에 반발해 가출하고, 75세에 이르러서야 사랑보다 자유와 독립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작품이다. 이밖에 여성주의를 대변하는 영화가 곳곳에 배치돼 있어서 오동진 평론가의 여성주의에 대한 시각을 가늠할 수 있다. 평론가는 여성이 금기와 억압을 뚫고 해방으로 나간다는 것은 계급과 계층의 해방이라는 사회 운동과 맞닿아 있어서 여성주의는 계급 운동이고, 그래서 여성만을 해방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연대해서 자유를 얻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결국 여성의 해방은 세상의 해방이고 세상의 자유는 여성의 자유라는 뜻이다. 사실 현대 사회에서 여성주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암흑의 시대를 거쳐 온 여성의 역사를 인지하는 순간, 실존하는 여성의 분노는 타당하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나름대로 책을 열심히 읽고 투혼을 발휘해 쓴 글이다. 그런 만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그의 직필을 목격할 것이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APTCHA Image [ 다른 문자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