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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기가 단군시대부터 있어왔다는 금척을 찾아 떠나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6월 29일 16시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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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기의 모험(전2권, 지은이 최홍, 출판 도화)'은 조선 후기에 생존했던 철학자이자 실학자, 과학사상가 혜강 최한기가 단군시대부터 있어왔다는 금척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역사소설이다. 신라와 조선왕조를 창업케 했다는 금척, 그러나 병자호란 때 청나라 태종 홍타이지가 탈취해간 금척, 최한기는 조선 왕실로부터 그 금척을 회수하라는 밀명을 받고 청나라로 떠난다. 그 여정에서 유생 최한기가 세상을 경험하면서 차츰 실학자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서책만을 뒤적이는 배타적이고 편협한 경전주의자 유학생이 아니라 이질적인 경험론과 인식론 그리고 기철학 등을 공부해 실학자로 거듭난 혜강 촤한기라는 인물을 입체적이면서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는 '최한기의 모험'은 조선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방대하고 높은 경지의 실학자 최한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 우리 고유의 신비로운 금척에 얽힌 사연들과 그 실체들을 알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관직에 나간 적이 없는 최한기는 평생 수많은 서책을 읽었을 뿐만 아니라 갖가지 희귀한 서적들은 물론이고, 새로 나온 신간들도 어김없이 그의 손길을 거쳤다. 그렇게 다양한 독서를 통해 경계 없이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배워 자신의 고유한 사상을 만드는 최한기의 모습이 엄청난 흡인력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조선 학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저서를 남긴 최한기는 중국 청나라 여행을 통해 동서양의 학문을 통합하고 평화 사상을 말한 기학(氣學)을 집대성한다. 기학이란 동양의 기 철학과 서양의 물리학을 접목시켜 이론으로 쳬계화한 학문이다, 이 소설은 최한기의 기학이 기의 움직임, 운화(運화(化)를 통해 인간과 우주가 합일되어 있다고 역설한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사물이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은 채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작동한다는 원리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면서, 그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금척을 찾아 험난한 여로를 계속하는 최한기의 모험을 생생한 현장 묘사와 빠른 전개로 박진감 있게 그리고 있다. 소설에서 최한기의 사상과 공부를 정약용과 비교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정약용이 옛 경전을 재해석함으로써 개혁의 논리를 이끌어냈다면 최한기는 현재를 중시한다. 그가 항해술이나 수학, 천문학 등 서양의 과학을 적극적으로 공부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을 소설은 다층적이면서도 격조 높게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소설은 최한기가 학문을 분리하지 않고 통섭으로 접근하는 과정을 다양한 사건이나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자연과학 사회과학 그리고 인문학을 망라한 공부로 학문의 경계 없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실학자 최한기, 그가 금척을 찾아가는 과정을 뛰어난 형상으로 보여주면서, 독자들이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웅후한 힘을 느끼게 하는 값진 소설이다. “금척이라고 혹시 들어보았느냐?”

작가는 남원 출생으로 전주고를 졸업하고 전북대에서 법학과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계획을 전공했다. 한국문인협회와 소설가협회 회원으로,저서로 장편소설 '베팅 999'(상, 하), '마이산 석탑 군의 비밀', '천년의 비밀 운주사', '우리 문화재 진실 찾기'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솔로몬 왕의 보물'을 펴낸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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