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내의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과 센터 공무원들이 집단 따돌림과 가혹 행위 등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은 “공무원들이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무원들은 “상전이 따로 없다”는 식의 반응이다.
공개된 논란은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주민센터에서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 A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주민센터 공무원들에게 집단 따돌림 등 갑질을 당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A씨는 “본인은 척추협착증과 허리디스크가 있다. 주민센터에서 마스크 박스와 쌀 등 무거운 짐을 나를 때, 다른 직원들은 도와주지 않았으며 사회복무요원들끼리만 짐을 옮겼다. 지난 1월에는 10여 명의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공인은 민간인이 아니다. 우리(공무원들) 말 안 들으면 영창을 보낼 수 있다’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주민센터 동장에게 힘든 부분에 대해 고충을 털어놨으나, 동장은 모든 직원들에게 큰 소리로 ‘야 쟤한테 무거운 것 드는 일은 시키지 마’라고 망신을 줬고, 이어 직원들이 본인을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모유 수유실’에 들어가서 근무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3주간 혼자 모유 수유실에 들어가서 근무하는 것이 마치 감금 당하는 느낌 이었다”고 했다. 그는 “황방산에 꽃과 나무를 심는 사적인 일도 했고, 직원들 회식 준비도 도왔다. 당일 동장은 근무 중에 막걸리를 마시러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센터 내 직급대로 선풍기를 사용하며, 공무원 없이 개인정보가 있는 문서 정리 작업을 했다”며 “지난 4·15 선거가 끝나고 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선거관리 위원회에 반납하지 않고 직원들이 빼돌렸다”고 폭로했다.
A씨는 “이런 내용의 글을 국민신문고에 올리고 정보공개청구를 하자 지난 4월 동장은 덕진구와 병무청 관계자를 불러 다른 곳으로 가라고 권고 했으나, ‘남은 자리는 고양이 사체 치우는 일밖에 없다’고 해 이동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동장 B씨는 “A씨가 평소 몸이 아프다는 것을 생각해 무리가 가는 일은 제외하는 등 배려를 해줬다”며 “그가 주장하는 모욕적인 말은 흔히 할 수 있는 직원들의 가벼운 이야기였다”고 일축했다. 또 “성인 남성을 모유 수유실에서 근무하게 하는 것이 지금 세상에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냐”라며 “센터 내 자리가 없어서 모유 수유실이 아닌 상담실에 사회복무요원 두 명을 같이 근무하게 했다”고 말했다.
B씨는 “A씨가 사적업무라 주장하는 황방산의 꽃을 심었던 업무는 관할 시의원이 구청에서 받은 철쭉 등 2,000주를 국유지에 심는 공식적인 업무였고 A씨는 열심히 하지도 않았다”며 “당일 근무시간에 막걸리를 먹으러 간 것은 꽃을 심을 때 자원봉사를 나와 고생해준 주민자치 위원회 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인근 식당에 퇴근시간 전에 조금 일찍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A씨는 주민센터 직원들과 생활하면서 메모와 녹음, 사진 등을 찍어 직원이 다가가는데 꺼리게 만들었다”며 “오죽했으면 직원들은 ‘사회복무요원이 아니라 상전을 모시고 사는 것 같다’까지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A씨로 인해 주민센터 분위기가 좋지 않고, 다른 직원들이 정상적인 근무를 할 수가 없는 상태”라며 “지난 4월 병무청에 연락해 하루라도 빨리 A씨를 다른 곳으로 보내 주길 요청했지만 ‘본인의 동의가 없어서 이동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라는 대답만 들었다”고 했다. 이어 “A씨로 인해 주민센터의 상황이 악순환으로 계속되고 있다”며 “A씨가 주장하는 일은 없었던 일도 많고, 실제 있던 일도 과장된 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강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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