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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덮친 대학가, 새로운 복지-교육 패러다임으로 위기 극복

전주대 힘내라 수퍼스타 캠페인 통해 장학금 1억원 조성
전국이 캠퍼스, 거점국립대학 간 학점·학생 교류 확대

기사 작성:  양정선
- 2020년 10월 22일 15시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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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학생은 집에서 수업을 들어야 했고, 부모는 그런 아이들을 위해 주어진 휴가를 전부 끌어 모아야 했다.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지 않으면서 음식점은 적자에 시달렸고, 머지않아 한 집 걸러 한 집 꼴로 임대 현수막이 나부꼈다.

대학가 역시 이 같은 문제를 피해갈 수 없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 수업을 시작하면서 대학 재정은 마이너스를 향해 달렸다. 예컨대 전주대는 학생 없는 기숙사를 운영‧유지하기 위해 1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다. 등록금 반환 요구 등 어려움 속에 대학도 이를 해결할 방안이 필요했다. 본지는 복지와 교육 두 측면에서 코로나19 타개점을 찾고 있는 대학가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 힘내라 수퍼스타…“우리는 늘 너희편이야”

시작은 등록금 반환 운동이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확대하면서 지난 1학기, 재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목소리는 거세졌다. 낮은 수업의 질, 학습권 침해, 시설 이용 불가 등이 등록금 반환 주장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대학도 사정은 있었다. 시설 운영‧유지와 온라인 강의 시스템 구축, 고용유지, 방역 등 대학이 낼 수 있는 수익에 비해 지출비용은 날로 늘어났다. 대학 관계자는 “재학생들에게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지출 부분이 많았고, 대학도 처음 겪는 재난상황이라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했다. 처음 시도하는 전 교과목 비대면 수업은 말 그대로 ‘쪽박’이었다. 녹음‧녹화 영상이나 과제물 대체 등 단조로운 수업에 학생들의 불만은 거세졌다. 방역을 강화하고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도 여러 차례 했지만, 타 대학 재학생 확진 사례와 지역감염 확산 등으로 번번이 좌절됐다. 그렇게 어영부영 1학기가 지나고 나니 학생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처음엔 대학도 학생들의 요구를 납득하기 어려웠다. “대학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다, 이해해 달라”는 말이 입 안 가득 차올랐다. 하지만 학생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총학생회장 등과 등록금 반환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구직난 등 학생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대학은 조율 끝에 등록금 반환 명목으로 지난 8월2일 특별재해장학금 지급을 결정하고 1학기 등록 학생 1인당 실제 납입금액의 10%를 돌려주기로 했다. 전체 장학금액 규모는 23억 원이었다.

대학은 여기서 딱 한 발 더 나아가기로 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코로나19 시기를 잘 이겨내고 경제적 부담을 덜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했다. 사실 기부금 조성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많았다고 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이미 많은 도움을 받아왔고, 경제 상황이 나빠진 만큼 지갑이 열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상황은 달랐다. 지난달 4일 시작된 ‘힘내라! 수퍼스타’ 캠페인은 20일 만에 1억원을 달성, 22일 현재 1억7,825만원이 모였다. “우리는 늘 너희편이야”, “여러분 뒤에는 항상 우리가 있어요” 등 희망의 메시지도 담겼다. 특히 재활‧역사문화콘텐츠‧중등특수교육‧가정교육‧환경생명과학‧회계세무학과 등은 전공 교수 전체가 기부에 참여, 각 학과 전 재학생이 3~5만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키도 했다. 전주대 관계자는 “작은 기부가 만들어낸 선한 영향력이 전주대에 큰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학생들이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많은 구성원들이 동행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국이 캠퍼스, 거점국립대학이 제시한 교육 패러다임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수업 방식은 타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가장 큰 혼란을 주고 있다. 언제 대면‧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될지 몰라, 기숙사‧원룸 등에 살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전북대학교만 해도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이 재학생 1만8,000명 중 약 50%다. 타 지역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결국 갑작스런 대면수업에도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 없는 시스템이 필요한 셈이다.

거점국립대학의 ‘거점대 네트워크 구축’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다. 서울대와 강원‧경북‧경상‧부산‧서울‧전남‧전북‧제주‧충남‧충북대 등 10개 대학(KNU-10)이 참여하는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는 지난 8일 ‘학생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거점국립대학 간 학점‧학기 교류와 상호학점 인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예컨대 전북대에 재학 중이지만 제주도에 거주하는 학생은 전북으로 이동하지 않고 가까운 제주대에서 수업을 들어도 전북대 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된다.

이러한 거점대학간의 학점교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립대학법인인 서울대를 제외한 9개 거점국립대는 각 대학에서 2과씩 총 18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전공과목은 단 2개에 불과하다. 이 문제는 지난 20일 광주교육청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사항이 됐다.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좋은 시도긴 하지만 과목 구성 등을 보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참여 동기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회의적인 기분이 든다”며 향후 운영 방안 등을 질의했다.

학점과 학기 교류를 위해서는 당장 대학 간의 학점기준, 교과목간의 전공필수‧선택과목 등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교육비 격차를 줄이는 것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선결 과제다. 유기홍 위원장은 “서울대는 1인당 교육비가 4,500만원 정도다, 거점 국립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2,000만원이 안 되는 대학도 있다”며 “그런 격차를 줄이는 과정과 네트워크 구축이 함께 가야한다”고 했다.

학점교류를 위한 주사위는 던져졌다. 학점배분, 수업방식, 교과목 재정비와 연간 5,000억 이상의 재정확보 등 과제는 이제 대학이 해결해야 한다. 정병석 전남대 총장은 “학사교류는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장이 돼야 하는데 각 대학마다 기준이 달라 문제가 됐었다”며 “2학기 종강 후 대학 간 논의를 통해 학사 교육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했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학생들이 거주지에서 교육을 받으면 좋은데 인원제한 등 문제가 있어 추진하지 못했다”며 “그간 재정 등 대학 간 입장차가 있었지만 코로나 시국에 들어서 의견 통일 후 학사교류가 결정됐다”고 이번 협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도적 개선, 재정적 지원이 밑받침 돼야 서울SKY 수준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지역 대학 지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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