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0년11월28일16시57분( Saturday ) Sing up Log in
IMG-LOGO

[창간5면]어려울 때 더 소중한 이웃 `로타리'


기사 작성:  양지연
- 2020년 10월 22일 16시03분
IMG
63년 역사 3670지구 첫 여성 총재 곽인숙



전북을 권역으로 하는 국제로타리3670지구 총재 ‘곽인숙’. 63년 3670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선출된 여성 총재다. 지금까지 남성이 아니고서는 넘을 수 없는 벽을 그가 깨뜨렸다. ‘로타리는 나의 운명이자, 삶의 가치’라는 평소 신념이 그를 ‘넘사벽’의 자리에까지 이르게 했다. 곽 총재는 말한다. “코로나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가장 필요한 것은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봉사의 손길”이라고. 그를 만나 나눔과 봉사에 관한 신념과 포부를 들어봤다./편집자주



-63년 만에 첫 여성 총재다. 본인은 물론 3670지구 전체를 봐서도 의미가 클 것 같다.



“‘오드리헵번’을 존경한다. 삶 자체를 봉사에 헌신한 분이다. 결국 아프리카에서 마지막 생을 마쳤다. 로타리를 하면서 그 분과 같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약 로타리를 하지 않았다는 이런 삶을 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첫 여성 총재의 탄생은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남성 지도자에게 총재 자리를 내주어야 했던 과거의 불평등을 씻고, 여성 총재의 다양한 활동성을 알리는 첫 물꼬라고 생각한다.”





-첫 여성 총재에 오르기까지 주변 도움도 컸을 것 같다.



“솔직히 로타리에 큰 관심이 없었다. 처음 권유가 있었을 때 큰 딸이 예능을 했고, 시간을 마음대로 낼 수 없는 이유도 있었다. 2008년 지인의 소개로 로타리에 가입했다. 익산 서동로타리 클럽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남편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남편은 도와줄 것이 없는지 항상 물어보고 내 뒷받침을 해준 사람이다. 남편의 도움 없이는 이 자리에 결코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여성 클럽인 서동로타리 일도 남편이 앞장서서 한다. 남성이 필요한 부분 상당수를 남편이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총재가 될 때도 여성으로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 때마다 남편이 큰일을 해줬다. 회원들이 ‘남편이 저 정도 열정이 있으면 능히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런 외조가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다. 그런데 남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지면을 통해서라도 ‘사랑하고, 고맙다’ 전하고 싶다.”





-그동안 로타리에서 어떤 활동했나.



“익산 서동로타리 클럽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28명의 회원으로 시작했는데, 2012년에는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작지만 리더의 역할을 하면서 ‘로타리는 나의 운명이다’는 각오로 회원 수를 늘려갔다. 2년의 회장 임기를 마칠 때는 회원이 102명이 됐다. 3배가량 늘어난 샘인데, 나중엔 역할과 책임에 많은 보람을 느꼈다. 로타리를 알기 전에는 스트레스로 몸이 많이 아파 병원에 입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타리에 입문해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를 시작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봉사 활동을 하고 나면 몸은 고단해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회원들과 직접 만든 음식을 노숙인들에게 대접하기도 했다. 그들의 생일을 챙겨주며 함께 했던 시간은 로타리에 입문한 후 가장 잊혀지지 않는 봉사로 기억된다.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봉사의 손길에 눈물을 흘리던 노숙인들을 잊을 수가 없다.

로타리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은 우선순위가 먹고 사는 게 아니라 로타리가 됐다. 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고 설레는 일이다.”



-첫 여성 총재로서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 코로나19 여파가 덮쳤다. 나눔과 봉사라는 게 사실 대면 활동인데 지장이 많을 것 같다.



“한국로타리는 19개 지구로 조직돼 있다. 현재 전북에는 82개 클럽이 있고, 총괄을 3670지구가 한다. 당연히 어깨가 무겁고 그 만한 책임감을 느낀다. 7월1일자로 취임했는데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첫 여성 총재의 탄생을 축하했다. 한분 한분께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회장직을 수행하려고 한다. 하루에도 몇 개 클럽을 방문해 각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어떤 날은 4개 클럽에 각각 취임 행사가 있어 곤란할 때도 있었지만 그것 자체도 즐겁고 행복했다.

불행히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또 현재진행형이다. 그렇다고 로타리 본연의 역할과 책무를 등한시 할 수 없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 했는가. 또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어떤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취임 한 달 후인 8월 초에 남원 금지면에서 큰 수해가 났다. 모두가 하늘을 원망하는 듯 했다. 3670지구는 남원의 6개 클럽 로타리안과 함께 금지면을 찾았다. 물속에 잠긴 처참한 가재 도구와 주변의 쓰레기를 정리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지구 차원에서 1,000만원, 남원 6개 클럽에서 1,000만원을 모아 모두 2,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또 1주일 후에는 남원시에 2,200만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전하기도 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각 클럽에서 300만~1,000만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모아 남원시와 금지면에 직접 전달했다. 성금과 물품 전달에 뜻을 모아준 모든 로타리안과 회장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거시적인 활동도 병행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을 돕기 위해 한국로타리 총재단 19개 지구 동기 총재들과 함께 대한적십자사에 재난 성금 1,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어린 꿈나무들을 위해 장학금 4억3,000여 만원을 마련해 전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대면 활동은 줄어들지 모르겠지만 나눔과 봉사의 실천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색있는 테마와 슬로건이 있다고 들었다.



“‘로타리 기회의문’이란 테마 실천과 ‘기적을 이루는 3670지구’란 슬로건으로 활동하고 있다. 홀거 크나악 국제로타리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국제협의회에 참석한 차기 총재들에게 ‘로타리, 기회의문’이란 표어를 발표했다. 여러 봉사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가치의 문을 열어주고 클럽도 공유의 가치관을 정립해 어울리는 회원을 영입할 것을 당부했다. 또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어디에 있는 그 누군가에 힘이 되어주며, 소아마비 퇴치와 크고 역사적인 프로젝트에서 나무 한그루를 심는 지역사회의 작은 프로젝트까지 봉사의 기회를 열어 준다 해서 테마의 슬로건으로 정했다. 회원들은 개인마다 모두 변화와 혁신을 기대한다.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열정으로 기적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할 계획이다.”



-임기 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과 도민·로타리안에게 전하고 싶은 뜻이 있다면.



“한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로타리 회원 국가 중 기부와 멤버십 증가가 상위권에 있다. 소아마비 퇴치는 로타리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85년부터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25억명의 아이들에게 백신을 투여해 약속을 지키고 있다. 따라서 올해 중점 사업은 멤버십 강화로 적극적인 봉사 활동을 통해 소아마비 박멸, 수자원 위생문제 해결, 질병 예방과 치료, 모자보건, 기본교육과 문해력 향상, 경제와 지역사회 개발, 평화와 분쟁해결 등으로 잡고 있다. 남모르게 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 그 뜻을 기리는 ‘초아의 봉사대상’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넘어 도민 여러분과 로타리안 회원들도 이런 분야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나서줬으면 한다. 훌륭하게 봉사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거둬들인다는 로타리의 정신과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초아의 봉사에 앞장서 나가겠다.”







△봉사의 이상을 모든 가치의 기초로 `로타리'



백년이 훌쩍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제로타리는 사회봉사와 세계 평화를 표방하는 실업가 및 전문직업인들의 단체로 구성됐다. 국제로타리는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1905년 뜻을 같이하는 세 사람의 친구와 우정을 다지는 친교와 봉사활동을 위해 결성됐다.

시카고 변호사인 폴 헤리스가 3명의 친구를 불러 모임을 가진 것이 계기가 됐으며, 점차 회원이 늘어나 10개월여 만에 회원 수는 30명에 다다랐다. 국제로타리는 올해 7월 기준, 530지구에 3만4,000여 클럽으로 조직돼 있으며, 전 세계 회원 수는 126만여 명에 이른다.

인도주의 활동을 통해 세계 이해와 평화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초아의 봉사’를 모토로 회원들은 높은 윤리적 기준을 실천하고 문해력 증진, 질병 퇴치, 기아 및 빈곤 감소, 안전한 식수 등 주요 현안들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국제로타리는 전 세계의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으며, 로타리재단을 설립해 매년 1,000여 명의 장학생들이 해외에서 공부해 문화사절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세계 7개 명문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우수한 인재들이 평화와 분쟁 예방 해결 분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글=권동혁·사진=강교현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양지연 기자의 최근기사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APTCHA Image [ 다른 문자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