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숙, “우리 동네에 청년주택 필요없다”

현 근로청소년 아파트 리모델링 불가… 청년주택 부지로도 안돼 “약자에 대한 위해”… “이주대책 없이 부지 얘기만”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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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대와 맞지 않고 주변 환경도 적합하지 않다.”

전주 송천동에 위치한 근로청소년 아파트를 없애야 하는 이유를 묻자 전주시의회 박혜숙(무소속·송천1동)의원 내놓은 답변이다.

박 의원은 지난 27일 전주시의회 제39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장에서 “골조 빼고는 다 고쳐야 하는 오래된 건물에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시설 개선을 추진할 수는 없지 않겠냐”며 늘푸른아파트 대안시설로 문화복합센터 및 주차장 건립을 제안했다.

늘푸른아파트는 지난 1986년 여성근로청소년 복지향상과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생활안정 도모 목적으로 설립됐다.

박 의원은 시정 질의의 본질을 ‘청년주택을 없애라는 것’이 아닌 아파트 부지를 활용한 ‘대안제시’라고 했다. 아파트가 낡아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낭비인 만큼 철거 후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청년주택이 필요하다는 것은 확실히 생각을 같이 하지만 이 동네에 있어야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송천동에 청년주택이 필요 없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아파트가 문제가 있는 상황이니까 다른 운영 체계를 바꾸라는 것”이라며 늘푸른아파트 부지 활용에 대해 “다만 청년주택 부지로는 안 될 것 같다”고 못을 박았다. 아파트와 인접한 먹자골목 상가의 주차장 부족과 주취자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얼핏 LH에서도 청년주택으로 이곳이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는 내용을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의회 서난이 의원은 “약자에 대한 위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서 의원은 “목돈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굉장히 필요한 곳이다. 원룸만 해도 보증금 500만원에 월 30만원씩 내고 살아야 되는데 현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것 같다”며 “먹자골목과 주취자가 있어서 위험하다면 전주지역 모든 곳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거 정책 전체가 수익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온전한 삶의 질이 보장되는 정책으로 가지 않는 것”이라며 “이건 정말 유감이고 부끄러운 거다. 약자에 대한 고민이 없는 그런 발언들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했다.

진보당 전북도당 최한별 청년위원은 “온전히 자립하기 전 단계인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장소인데 늘리기는커녕 없앤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가격대가 높아서 이사를 고려하지 못하는 입주민도 있을 텐데 대안 없이 부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건 위험하다”고 했다.

김익자 전북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청년주택은 아무리 만들어 진다고 해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면서 “청년 직장인을 위한 아파트를 허물고 문화시설이나 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건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청년근로자 아파트로 활용되던 부지가 있는데 굳이 이곳을 내주고 다른 부지를 사서 청년주택을 짓는 것도 예산 낭비”라며 “현 부지 내 재건축을 하고나면 청년들이 더 몰릴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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