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지난 19일,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 청소년들은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센터에 방문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이후 유기 동물과 동물권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봉사활동 전후로 동물권과 생명 보호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자원봉사활동과 현장 취재는 우리 지역사회에 유기 동물이 얼마나 많이 버려지고,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알아보고 이를 알리기 위해 진행되었다.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한 뒤 관계자 및 청소년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보았다.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을 지원하는 단체 PAWINHAND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전국의 유기 동물은 171,422마리에 달한다. 그중 자연사와 안락사를 합친 비율은 전체의 46%로, 많은 동물이 반려인의 손을 떠나 목숨을 잃고 있다. 이에 한국은 올해 4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반려동물 수입, 판매 등 업종의 허가제 실시, 동물 유기 및 폐기 목적 거래 시 과태로 부과, 반려동물 인식표 착용 의무화 등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10월, 경기도 화성 반려견 번식장에서 임신한 어미 개의 배를 갈라 새끼를 꺼내거나, 비좁고 더러운 환경에서 동물들을 보호하는 등 학대 정황이 지자체 현장점검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성견들에게 번식을 강제하거나 죽은 개를 냉동실에 방치하는 등, 공장식 번식을 진행해 일어난 결과이다.
이와 관련된 해외 사례로 영국의 ‘루시 법’은 생후 6개월 미만의 반려동물 경우 전문 자격을 갖춘 브리더(breeder)를 통한 분양 또는 동물보호소에서의 유기 동물 입양만이 가능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열악한 시설에서 대량생산으로 상품화되는 공장식 번식업을 철폐하고, 충동적 입양을 방지하려는 노력이다.
유기동물보호센터 봉사활동을 위한 사전모임에서 청소년들은 함께 시설과 유기 동물 문제에 대한 사전 조사를 진행하고 의견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싶다면 펫숍(애완동물 가게 이하 펫숍)보다는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찾아가 봤으면 좋겠다.”, “책임을 질 자신이 없다면 반려동물을 분양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였다.
이후 청소년기자단이 찾아간 군산 유기동물보호센터 사단법인 리턴은 ‘유기견들이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입양인을 만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의미로 원래 있던 가장 적당한 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의 이름을 갖고 있다. 2019년 8월 26일 자로 시행 중인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라 구조 및 보호, 입양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는 유기동물보호센터의 업무로 유기견 및 유기묘 구조, 반려동물 주인 찾아주기, 병원과의 협업을 통한 개와 고양이들의 일괄적인 중성화 등의 내용을 소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동물들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나요?
루트가 정말 다양해요. 정말로 버려져서 오는 애들도 있고, 가정에서 보호하거나 산책 중에 잃어버리는 경우 신고를 받기도 해요. 그 외에 인명피해 위험이 있는 들개들도 신고받아 구조하기도 합니다. 예외적으로는 포기 각서도 있어요. 반려동물을 키울 사정이 더 이상 되지 않을 때, 예를 들어 큰 병에 걸려 장기간 이제 입원해야 하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경우 시청과 이야기해 포기 각서를 받고 데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 1년에 보통 몇 마리의 동물들이 들어오나요?
연간 최소 1,200~1,300마리, 많게는 1,500~1,700마리의 동물들을 받아요. 강아지와 고양이를 합친 수이고, 말씀드린 것 같이 버려져서 오는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에도 10마리가 넘는 아이들이 들어오기도 해요.
△ 1년에 보통 몇 마리가 안락사로 인해 죽나요?
보호하고 있던 동물 중 병으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개 뿐 아니라 고양이도 안락사 시키기도 하는데, 자연사는 고양이가 더 많아요. 병들거나 케어가 힘들다고 느껴 어미가 버리는 경우에는 자연사 되는 경우가 많아요.
△ 반려동물의 실종과 사고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반려동물 의무등록제 시행 후, 지금은 내&;외장 칩을 동물에게 장착해 관리하고 있어요. 각 칩에는 일련번호가 부여되고, 반려인의 정보가 등록돼요. 아주 작은 칩을 생후 5개월쯤에 주사기로 주사하게 되는데, 그 이전에 삽입하는 것은 동물이 성장하면서 칩이 인식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목걸이 형태의 외장 칩을 먼저 착용하고, 적절한 시기에 내장 칩을 주사하는 것을 권하고 있어요.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는 모든 동물에게 내장 칩을 부여하고 있고요. 외장 칩은 목걸이가 훼손되거나 유실되어서 잃어버릴 수 있으니, 가급적 내장 칩을 삽입하셨으면 해요. 저희 집 강아지는 내장 칩, 외장 칩을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신 분이나 키울 생각이 있는 분들한테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실까요?여기 있으면 진짜 많은 애들을 보는데, 요즘은 품종을 많이 키우잖아요. 그 품종 애들은 보통 아파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암, 종양, 노환 등으로 이빨이 다 빠진 상태에서 오는 애들도 있어요. 처음에 반려동물을 집에 데려오고 싶다고 생각하기 전에 좀 정말 끝까지 책임지고 이제 데리고 갈 수 있는지 생각을 좀 하고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의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봉사 후 여러 이야기를 듣고 나니 반려동물은 정말 책임감 있는 사람만이 키울 자격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나는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키울 때 신중히 생각해 보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고 확신이 들면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고를 당하거나 다쳐서 아픈 강아지들을 보고 치료를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이후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 6명을 대상으로 추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 마음가짐을 묻는 질문에는 ‘평생을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라는 답변으로 모아졌다. 반려동물의 귀여운 모습에 한순간 혹해 대책 없이 입양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책임지고 잘 키울 자신이 없으면 입양하지 말고 눈으로만 봐야 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 양육에 대해 자유로운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이미 키우고 있다면 본인의 반려동물에게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고, 키울 생각이 있다면 반려동물을 잘 책임질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보은 청소년기자
취재후기: 평소에 동물들을 매우 좋아하는데 유기동물보호소에 가서 강아지 물, 밥 그릇도 씻어주고 강아지 대변을 치우는 봉사를 한 9시~13시까지 봉사하는 4시간이 매우 행복했다. 생각보다 유기견들이 생각보다 많이 사람을 기피하지 않고 먼저 다가와주는 경우가 많았다. 사지 않고 입양한다는 마음으로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잘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을 때 입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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