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금연 결심, 올해는 ‘작심삼일’ 피할까

전주보건소 금연클리닉 방문 체험
지난해 1,181명 등록...금연 성공 42.7%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1월 07일 16시00분

흡연자라면 연초마다 도돌이표처럼 되풀이하는 결심이 있다. 바로 금연이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올해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그 결의는 사흘을 가기 힘들다. 딱 한 대만 더 피우자는 유혹에 넘어가거나 습관처럼 담배를 찾으며 흡연을 계속하게 된다.

홀로 금연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전주보건소는 금연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새해면 흡연을 결심한 시민 발길이 더욱 많아진다. 기자 또한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금연클리닉을 방문 체험해보았다.

지난 5일 찾은 전주보건소 2층 금연클리닉. 오전부터 금연을 결심한 이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해 금연클리닉을 찾아 등록한 시민은 1,181명이다. 매월 100여명이 클리닉을 찾는 가운데 1월에만 150명이 등록하는 등 다른 시기보다 금연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방문자는 자신의 건강과 금연 습관을 되돌아보는 문진표를 작성하게 된다. 언제부터 피웠는지, 하루 몇 개비를 피우는지 등을 묻는다. 또 의존도‧습관성에 대한 질문도 있다. 그동안 무심코 담배를 피워왔기에 문진표를 작성하며 자신의 흡연 습관을 되돌아보게 된다.

문진표를 기반으로 금연상담사와 1:1 맞춤 상담을 통해 금연에 대한 도움과 조언을 얻을 수 있다. 혈압이 높게 나온 기자에게 황원지 금연상담사가 경고했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은 친구라고 해요. 하나만 찾아와도 바로 다른 질병들이 함께 옵니다. 흡연은 이 세 질병을 악화할 수 있어요”

금연상담사는 방문자의 흡연 습관에 따라 여러 방법을 안내한다. 행동요법, 약물요법, 니코틴 대체 요법 등으로, 각자 장점을 설명하고 기존 흡연량과 흡연 습관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제시한다. 니코틴 대체 요법은 담배 대신 니코틴 패치‧껌 등으로 니코틴을 공급한다. 약물요법은 니코틴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약을 복용하는 형태다.

기자가 선택한 것은 니코틴 대체 요법으로, 니코틴 패치를 부착해 니코틴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패치와 함께 껌‧구강용해필름‧지압기‧금연파이프 등 각종 행동강화물품도 무료로 제공한다. “금연은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순간의 유혹과의 싸움입니다. 그 순간순간만 잘 이겨낼 수 있다면 충분히 금연할 수 있어요” 상담사의 설명이다.

지난해 금연클리닉을 방문했던 시민들의 금연 성공률은 42.7%. 금연클리닉은 동기 부여를 위해 금연 성공 시 기념품을 증정하고,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금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다. 자기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는 4%에 불과하니, 금연클리닉 등록으로 성공률이 10배나 뛰는 셈이다.

전주보건소 관계자는 “처음 2주 정도만 금연할 수 있다면 그 이후부터는 훨씬 수월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전주보건소 금연클리닉과 함께 금연을 시도해보길 권장드린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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