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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소멸이 죄? 전북 동부 산악권 대혼란 속 장수군 전략적 요충지 부상

늦어지는 선거구획정, 유권자들도 후보자들도 혼란 호소
완주진안무주장수, 남원임실순창 지역 유기적 화합 통해 재조정돼야 하한선 넘어
전북 의석수 10석 유지 위한 묘수 마련 분주 속 장수군 향한 애정공세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1월 08일 15시35분

전라북도 동부 산악권이 정치적 ‘혼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장수군이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9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때문인데 후보자들은 물론 유권자들도 지각 선거구 획정에 불만 목소리가 크지만 장수군은 최근 즐거운 비명을 부르고 있다.

인구 2만명 안팎의 작은 시골 동네지만 선거구 획정 과정, 즉 경우의 수에 따라 선거구 전체에 교집합을 형성하면서 후보군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현행 남원임실순창 선거구 인구는 1월 기준 13만 912명으로 획정 하한선에 크게 못미쳐 인근인 완주진안무주장수(16만2,249명)와 지역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치권은 이와 관련해 △남원임실순창장수 및 완주진안무주, △남원무주진안장수 및 완주임실순창으로 재편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볼 때 현행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를 최대한 유지하는 첫 번째 획정안은 장수군과 더해지는 시나리오다. 표면적으로 동부 산악권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또 후보들로선 그동안 정치적, 정서적으로 궤를 달리해온 장수군의 지원을 얻어야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특별히 공을 들여야 할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이환주 전 남원시장이 장수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김정호 변호사 등 후보군들이 지난해부터 장수군 일대에 현수막을 게첨한 이유도 이같은 정치적 요인 때문이다.

후보군 입장에서 보자면 남원 출신일 경우 본토 뿐 아니라 남원시 우측인 장수까지 정치적 영토를 넓혀가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 가능해 보인다.

안호영 의원 입장에서도 장수는 포기하고 싶지 않은 금싸라기 땅이다. 안 의원을 향한 장수군내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감지되는 가운데 무주진안장수, 즉 ‘무진장’이라는 수식어로 통용되는 지역을 분할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감지된다.

진안 출신인 안 의원에게 무진장이라는 고리는 지역적인 측면을 넘어 정치적 성장의 본토양이라는 명분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선거가 임박할수록 안 의원을 향한 선택의 암박 강도는 거세질 전망이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 속 의석수 10석 유지를 위한 전북 동부산악권의 선거구 조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구사항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안 의원의 의중을 포함한 다양한 각종 시나리오가 확산하는 상황. 그 속에서 안 의원은 직접적 언급은 피한채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삼봉지구나 수소산업 등 완주의 미래 먹거리와 지역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고 더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서도 “지금껏 진안과 무주, 장수가 하나로 되어 왔는데 장수가 떨어져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도 크다. 전북의 10석 유지와 선거구획정으로 인한 혼란 최소화, 주민들의 생활권 등이 반영되는 원칙에서 선거구가 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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