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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선 작가 시조집 ‘우두커니’ 펴내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1월 15일 08시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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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선 작가 겸 한일장신대 교수가 두번째 시조집 ‘우두커니(펴낸곳 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표제작 ‘우두커니’를 비롯, 99편에 이르는 작품을 모두 6부에 걸쳐 실었다.

이번 작품집은 시조의 백미를 보여주는 단수에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와르르 무너진다. 절제된 운율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 모습을 시적으로 잘 형상화 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그의 삶의 연륜과 그 의미를 함께 발견할 수 있으며, 무위자연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시집을 관통하는 그의 삶의 철학은 무상과 무아에 대한 삶의 지향과 존재의 여백을 통한 고요의 미학이 아닐까.

시인이 포착해낸 우리 삶의 장면들은 마치 카메라로 찍은 사진처럼 단정하고 섬세하다. 그 삶의 모습들은 때론 보잘것없고 남루하기까지 하다. 시인은 그런 외면하고 싶으리만큼 초라해진 삶과 그 삶이 기대고 있는 인간 육체의 퇴락한 곳들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때론 빠르지 않게 느릿느릿 가는 인내의 삶과 서두르지 않고 한 삶의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지고지순한 한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문신 문학평론가는 “최재선 시인에게 시는 ‘글 문을/ 닫고 누워/ 세상을/ 벽’할 때 ‘홍매화/ 몇 우듬지’가 ‘이녁같이/ 온 문안’ 같은 것이다. 세속의 언어와 멀어질수록 오히려 ‘벙글면서’ 다가오는 게, 시라는 것이다. 이럴 때, 시는 ‘자신을/ 뼈까지/ 드러내고도/ 살아 있는/ 은빛 문장’('활어')이 된다. 이것이 언어의 사원이라고 하는 시를 침묵의 경지로 끌고 가는 최재선 시인의 시적 방법론”이라고 했다.

작가는 "시조는 언어의 절제뿐만 아니라, 아픔과 고독의 꼬리를 잘라 뭉툭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런 맛에 시조를 쓴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는 맛은 철들지 않고 글맛만 늘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아프다. 아니 아프므로 글을 쓴다"고 했다.

이어 "시는 내 마음의 사원이다. 위로이며 평안이다. 글의 주방에서 글의 비늘과 꼬리를 자르고 쓸데없는 내장을 버린다. 그리고 팔팔 끓는 물로 비린내를 잡는다"고 강조했다.

저서로 시집 ‘문안하라’를 비롯, 수필집 ‘경전’, 시조집 ‘몸시’ 등 다수가 있으며 해양문학상과 올해의 시인상, 농민일보 수필상, 연암박지원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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