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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달그락]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다

■‘세월호 10주기 기억식’ 현장

세월호 10주기 달그락 청소년 선언문
온전한 진실, 완전한 책임'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4월 17일 14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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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군산 구시청 광장에서 세월호 10주기 기억식이 진행되었다. 세월호 군산기억모임, 청소년자치연구소, 살맛나는 민생실현연대 등 다양한 단체가 참여하고 주관한 이 행사는 지역사회 시민들과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지역사회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청소년들은 4.16 10주기를 맞아 안전한 지역사회에 대한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다양한 기억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세월호 엽서 제작 체험, 세월호 기억 팔찌, 리본 만들기, CPR 체험 부스 등 지역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하여 추모하고, 우리 사회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행사였다.



청소년기자단은 행사에 참여한 부스운영자,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이00(16세, 여)

■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되었는데 어떤 기분이나 생각이 드나요?

‘세월호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세월호 10주기 기억식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달그락 달그락이라는 자치 공간에서 세월호 10주기를 맞아서 캠페인도 하고 부스 활동을 해서 같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사건이 일어난지 10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어떠한 것들이 바뀌었을까요?

- 초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여름에 생존수영을 배우기도 하고, 세월호에 대한 교육을 나름 학교에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건이 생기고 나서 대처하는 사회보다는 미리 예방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00(50대, 부스운영자)

■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되었는데 어떤 기분이나 생각이 드나요?

우선은 진상을 규명해야 됩니다. 왜 사고가 일어났는지 구하지 않았는지 철저하게 파헤쳐져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꼭 진상을 밝혀야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왜 10년이 지났는데도 계속 얘기를 하느냐?’라고 하는데, 우리가 기억을 해야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309명이 왜 아무 이유 없이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늘 가슴 아프고 어른으로서 죄책감이 있습니다.



■ 세월호 10주기 기억식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 우리 모두의 일이기 때문에 참여해야 되는 거죠. 기억해야 되고 또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야 되고 ‘원인을 밝혀야 된다.’라는 것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요,



안00(20대, 여, 기억식 참여자)

■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되었는데 어떤 기분이나 생각이 드나요?

벌써 10년이나 됐는데 눈에 보일만 한 그런 해결이나 성과가 없었던 게 안타깝습니다. 10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많이 잊어가는 것 같아서 아쉽죠. 더 많이 계속 기억해주고 꾸준히 해주면 좋을 텐데요. 안타깝고 왜 이런 일이 있었어야 했나 싶어요.



이날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은 합창과 선언문 낭독, 진행, 부스운영 등에 참여하였다. 청소년들은 “2014년 사고에 살아남은 청소년들은 어른이 되었고, 어린 아이였던 사람들은 청소년이 되었습니다. 피해자분들의 나이가 될수록 더 세월호 사건에 대하여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정부와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안지원, 강태건, 박연우 청소년기자



취재후기

- 안지원: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세월호 참사를 일반적인 교육보다 더 의미있고 오래 기억 할 수 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 강태건: 많은 부스가 있었는데 부스를 다 해보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게 즐거워 보여 좋았다. 오늘 날씨가 더웠지만 열심히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세월호에 대해 더 알 수 있게 되었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하다 보니 사진을 찍으면서 잘 나오는 각도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 박연우: 처음 해보는 인터뷰지만 해주시는 분들도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셔서 기분도 좋았고 또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보면서 사회성 같은 것도 기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월호 10주기 달그락 청소년 선언문]



2014년 4월 16일, 절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세월호 참사는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및 교직원들이 수학여행을 가던 도중 발생함으로써 우리 청소년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였다.

누구나 청소년 시기를 겪는다. 2014년을 무사히 지나간 이들은 20대의 성인이 되었고, 2014년에 어린 아이였던 이들은 청소년이 되었다. 모두가 청소년기를 겪었으며, 앞으로 겪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학교 현장 및 수학여행 등에서 일어나는 국가적 재난과 사고들이 나와 내 친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를 위함이 아닌, 나와 내 가족을 위해 목소리 내고자 한다.

세월호에 탄 승객들은 국가의 구조를 간절히 기다렸고, 우리는 한 명이라도 살아 돌아올 수 있기를 애타게 기도했다. 하지만 국민을 구하는 국가, 생명을 지키는 국가는 없었다. 참사 이후 피해자를 위로하고 반성하고 책임지는 국가도 없었다.

2022년 10월 29일, 예견할 수 있었고 막을 수 있었지만, 159명의 소중한 생명이 이태원 거리에서 목숨을 잃는 참사가 일어났다. 여전히 국가는 부재했으며, 재난참사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묻고 순수한 피해자가 되기를 강요한 혐오의 역사가 반복되었다.

이에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이하는 우리는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찾고, 국가의 책임을 요구하며, 재난참사 피해자의 권리를 확장하고, 안전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서로를 향한 마음, 안전사회를 향한 다짐을 모아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 번째, 안전 관련 정책을 강화 개선한다. 바뀌지 않는 형식적인 안전교육과 이에 따른 안전 불감증에 관련해서는 의견수렴을 통하여 안전교육이 정비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안전에 대해 항상 경각심을 갖도록 한다. 안전에 대한 무관심 및 안일화와 관련해서는 우리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사람들이 안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기위해 일시적인 참여보다는 장기적인 활동을 하며, 일정 기간마다 언론에서 사건을 다루는 것을 요구한다.

두 번째, 청소년이 정치사회에 더욱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전 국민적인 정치와 사회에 대한 무관심, 당장의 이슈에만 급급한 대중과 언론에 관련해서는 지나간 사건들을 현재의 사건과 함께 일정 기간마다 정기적으로 언론과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알려주기를 요구하여 국민들의 알권리를 지킨다.

세 번째, 청소년 시민성을 강화한다. 일부 기득권의 사회주도와 관련해서는 그러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토론회와 같은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에 참여하여 스스로 올바른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어른들의 권위주의적 태도와 관련해서는 어른들의 말에 무조건적으로 순종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자신의 생각을 호소하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

네 번째, 청소년을 포함한 시민들의 도덕성을 강화한다. 자본주의로 인한 비리와 관련해서는 법 제도와 정책적 변화로 처벌과 예방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개인 스스로 청렴의식 및 도덕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다.

다섯 번째,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한다. 사회갈등과 관련해서는 역지사지의 태도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한다. 또한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사회갈등을 해결한다.



2024년 4월 13일

달그락청소년자치기구연합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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