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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대복사 동종' 보물 지정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4월 28일 12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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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인 '남원 대복사 동종'이 보물로 지정됐다

'대복사 동종'은 몸체에 새겨져 있는 주종기를 통해 승려장인 정우(淨祐)가 신원(信元) 등 7명과 함께 1635년(조선 인조 13) 제작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조선 초기 범종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데다가 정우와 신원의 작품 양식과 활동 과정을 살필 수 있고, 더불어 주종기를 통해 제작 연대, 봉안 지역과 봉안 사찰, 시주자 및 시주 물품, 제작 장인 등 중요하고 다양한 내력이 분명하게 확인되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 영원사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가 영원사가 폐사되면서 이후 현재의 봉안 사찰인 남원 대복사로 이안된 것으로 여겨진다.

동종의 제작을 주도한 정우와 신원은 17세기 전반에 재건 불사가 진행되는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승려 주종장(鑄鍾匠)이다.

이 종은 신라 진성여왕 7년(893)에 창건된 대복사 극락전 앞에 있다. 전체 길이 99㎝, 입 지름 58㎝이며, 고리 역할을 하는 쌍용이 조각된 용뉴의 높이는 19㎝이다.

종의 어깨에 꽃잎을 세워서 장식하는 고려 종의 모습을 보이며, 55개의 각 꽃잎마다 소형좌상인 화불(化佛)을 하나씩 조각한 매우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종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는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보살입상 등 고려시대 동종 양식을 계승하는 한편 종뉴는 쌍룡의 외래 양식을 절충했다.

동시에 입상연판문대에 마치 연화하생(蓮花下生) 장면처럼 연출한 인물 표현, 불법의 전파와 국가의 융성을 기원하는 원패를 도입한 점 등은 조선 후기라는 시대성과 작자의 개성을 담아낸 부분이라 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주종기'는 종의 제작 배경, 제작자, 재료 등의 내용을 담은 기록, '입상연판문대'는 종의 꼭대기 천판과 어깨 부분 경계에 둘러지는 장식, '원패'는 불교의식구 중 하나로 기원하는 내용을 적어 만든 패 중 하나를 말한다.

문화재청은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과 승려장 정우의 작품 '남원 대복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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