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이 한편의 시] 흑장미의 유혹

유응교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5월 26일 13시32분

그대가 오랜 세월 잠자든 정원에서

검붉은 미소지며 내게로 다가올 때

우수에 젖은 검은 눈빛에 내 마음이 빛났소.

그대가 달빛 어린 뜨락에 몸을 풀고

조용히 창을 열며 풍만한 가슴으로

싱그런 노래 부를 때 내 가슴은 뛰었소.

그대가 영롱하게 빛나는 이슬 속에

겹겹이 쌓인 마음 하나 둘 열으시고

향기를 보내주실 때 내 영혼이 맑아졌소.

그대가 순결한 몸 영원히 지키려고

숨겨둔 가시 끝에 붉은 피 내뿜어도

황홀한 고통 속에서 내 몸 하나 태우겠소.

유응교 시인은

전북대 명예교수,공학박사.시조인

전북문인협회,전북아동문학회.한국시조협회

전북문학상외 다수 수상

'운조루 삼 형제' 동시조집 외 31권의 저서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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