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태권도, 北 단독 세계유산 등재할라"

도의회, 남북 공동등재 촉구
우리 정부 미온적 태도 비판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0월 06일 16시24분

■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414회 임시회

한민족 전통무술인 태권도가 자칫 북한측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단독 등재되게 생겼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씨름처럼 태권도도 남북이 공동 등재하자는 사전 약속대로 북측은 그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한 반면, 우리 정부는 등재 신청은커녕 그런 동향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미온적인 탓이란 비판이다.

전북자치도의회는 지난 4일 임시회가 개회하자마자 이 같은 내용의 대정부 건의안을 긴급 채택한 채 “정부는 즉각, 남북 공동등재가 성사되도록 늦어도 내년 3월에는 그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정부는 즉시, 북한의 태권도가 단독등재 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무형문화유산 등재안은 지난 3월 북한측이 단독으로 신청한 사실이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남북은 2022년 7월과 2023년 12월 두차례 협의를 거쳐 공동등재를 비공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전공자이자 대표 발의자인 강동화 의원(전주8·교육위)은 “태권도는 전 세계 214개국에서 2억여 명이 수련하는 대한민국의 국기이자 한국문화의 뿌리이며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임에도 우리 정부의 국가적 관심은 현저히 낮은 실정”이라며 힐난했다.

그러면서 “태권도가 우리의 국기로 인정받지 못하는 역사적 과오를 남기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공동등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전북은 무주에 세계 태권도 성지로 불리는 국립 태권도원을 뒀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태권도를 지방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태권도 고장으로 잘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17년 6월 무주 태권도원에서 펼쳐진 세계 태권도선수권 대회에 시범단을 파견해 남북 화해무드를 연출하기도 했다. 당시 북측 태권도 시범단은 본대회 개·폐회식을 비롯해 전주 전북자치도청과 서울 국기원에서도 각각 시범무대를 선보여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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