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역사기념관 건립’모든 체육인의 염원

스포츠 영웅 58명 4,468점 소장품 기증 소중한 기증품 전시...관광객 볼거리 제공 경제활성화 한 몫 기대 문승우 도의장, “가치있는 소장품 보관 수장고 절대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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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북체육역사기념관 건립을 염원하는 스포츠 영웅들의 소중한 소장품 기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릴레이 기증으로 넘쳐나는 소장품을 보관할 수장고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이들 기증품들도 모습을 드러내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스포츠 레전드 58명이 4,468점이나 기증했다. 체육역사기념관이 건립되면 소중한 역사적 물품들을 보관 전시하는 것 이외에도 전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 영웅들이 어떤 소장품을 기증했는지 살펴본다.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회장 정강선)에 따르면 레슬링 유인탁, 복싱 신준섭, 야구 김성한 김봉연 김일권, 배드민턴 정소영, 축구 故 최재모, 동계종목 강광배 등 체육을 빛낸 레전드들이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던 역사적 물품들을 기증했다.

전북체육역사기념관은 잊혀지기 쉬운 전북체육 역사와 기록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체육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체육 강도였던 전북 체육명가 재건의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민족공동체로서 결속과 사회적 통합의 매개체는 스포츠만한 것이 없다. 그만큼 엄청난 가치 창출의 영향력과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은 많은 스포츠 스타들을 배출했다. 배드민턴 김동문 하태권, 역도 전병관, 양궁 박성현, 핸드볼 임미경 임오경, 빙상 김아랑 등 셀 수 없는 영웅들이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대회,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하지만 스포츠 선진지로서 위상을 높이는 역사적 기록들을 기념하고 보존 관리하는 시설은 전무하다.

전북체육 발전을 위한 전북도민들의 노력과 영광을 전승하고 체육인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그 발자취를 기념하고 보존하여 체계적으로 전승할 수 있는 체육역사기념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만큼 체육인들의 염원인 기념관 건립을 위해 지자체와 관련 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기증의 물꼬는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이 텄다. 오래된 권투 글러브(장정구 소장품)를 비롯 탁구 라켓, 유도복, 축구공, 수경, 스케이트와 테니스 라켓, 올림픽 등 해외를 다니며 구입한 우표 등 기념품도 기증했다. 눈에 띄는 것은 낡은 종이로 된 배구 대진표, 자신이 스포츠부 기자 시절 꼼꼼히 메모했던 체육 역사가 담긴 기자수첩까지 체육의 골동품들을 가장 먼저 내놨다.

장대높이뛰기 ‘미녀새’ 최윤희와 한국 중·장거리 간판 스타였던 황규훈 육상 영웅도 체육 소장품 기증에 적극 동참했다.

‘한국의 이신바예바’로 알려진 최윤희는 높이뛰기 장대와 유니폼, 각종 메달, 상장, 사진 등 약 40점의 값진 소장품을 전달했다. 김제가 고향인 최윤희는 육상 불모 종목인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맹활약하며 한국신기록만 17차례 경신하는 이른바 ‘신기록 제조기’로 불렸다.

화려한 선수 경력과 지도자로 활약했던 군산 출신 황규훈 영웅은 올림픽 단복과 각종 대회 메달, 상패, 사진, ID카드 등 약 30점의 소장품을 기증했다. 황규훈은 1,500m와 5,0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1970년대 한국의 중장거리 간판으로서 은퇴 후 건국대 육상부 감독을 맡으면서 이른바 건국대를 육상 사관학교로 발돋움시켰다.



한국 레슬링계 레전드 김익종 원로도 체육 소장품 기증에 동참했다.

김익종 체육 영웅은 1964년 제1회 청룡메달쟁패전 우승 메달을 비롯 각종 대회 메달과 기념주화, 올림픽 단복, 여행가방, 기념품, 사진 등 약 315점을 전달했고, 보관하고 있는 소장품을 추가로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진안 출생인 김익종 원로는 한국 레슬링계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선수 시절 전국체전 5회 연속 금메달을 비롯 도쿄올림픽(1964)과 멕시코올림픽(1968)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했다. 지도자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태릉선수촌 코치, 대한주택공사 감독, 몬트리올올림픽 대표 감독 등을 역임했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故 최재모 영웅 가족과 한국 썰매 종목의 개척자인 강광배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역시 값진 체육 소장품을 전달하며 전북체육역사기념관 건립을 응원했다.

고 최재모 가족들은 체육역사기념관 조성에 힘을 보태달라며 각종 메달과 상패, 사진 등 40여 점의 소장품을 전달했다. 김제 출신인 최재모 영웅은 1969년부터 1974년까지 국가대표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방콕 아시안게임 우승을 비롯 킹스컵, 박스컵 등 각종 대회에 출전했다. 또 쌍용양회, 양지, 포항제철 축구단 등에서 선수로 활약하며 군산제일고와 전주대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한국 썰매 종목 등 동계종목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는 실제 자신이 대회에서 탔던 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를 비롯한 각종 동계올림픽 관련 자료 등 약 40여 점의 소장품을 도 체육회에 기증했다.

남원이 고향인 그는 전주한일고와 전주대를 나와 썰매 종목(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의 개척자로 세계 최초로 동계 올림픽 썰매 3종목에 모두 출전한 대기록을 갖고 있다. 선수 시절 외로운 늑대라는 별명을 가졌던 그는 은퇴 후에도 후배 양성에 매진했고 그 결과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스켈레톤 금메달,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히말라야(8,000m급) 14좌를 완등한 김미곤 산악대장도 체육 소장품 기증에 동참했다.

자신이 실제 착용했던 등산복과 가방(배낭), 등반용 삼중화, 아이젠, 사진 등 20여 점을 기증했다. 남원이 고향인 그는 지난 2018년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하면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의 14좌 완등은 고(故) 박영석, 엄홍길, 한왕용 등을 비롯 국내 6번째이자 세계에서 40번째로 완등한 주인공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체육을 빛낸 핸드볼 임미경(전북체육회 부회장)영웅도 자신이 수십 년간 고이 간직하고 있던 체육 소장품을 기탁했다.

부안이 고향인 임미경 부회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핸드볼 금메달을 획득한 우생순 신화의 원조 주인공이다. 임미경 부회장은 9일 서울올림픽 결승전 당시 착용했던 유니폼과 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 국가대표 단복 등 약 16점의 소장품을 도 체육회에 전달했다.



1984년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레슬링 영웅인 유인탁 전 진천선수촌장도 기념관 건립에 힘을 실었다.

유인탁 전 선수촌장은 LA올림픽 결승전 당시 착용했던 유니폼과 올림픽 메달, 체육훈장(청룡장), 전국체육대회 메달, 각종 레슬링 대회 트로피·상패 등을 전북도체육회에 전달했다.



김제가 고향인 유인탁 영웅은 고등학교 때 레슬링에 입문, 84LA올림픽에서 68kg급 자유형 결승에서 개최지 미국 앤드류 라인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심한 부상을 당해 힘든 몸으로 결승전 경기에 나서 투혼을 발휘 세계 정상에 올라, 휠체어를 타고 눈물을 흘리며 시상식장에 나타나는 감격의 순간을 국민들에게 전했다.



한국프로야구(KBO) 역사의 전설이라 불리우는 레전드들이 체육 유물을 전라북도체육회에 기증하며 뜻깊은 자리를 함께했다. 올림픽 영웅과 원로 체육인에 이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직 프로 운동선수들도 유물 기부 릴레이에 참여하면서 전북체육역사기념관 조성 사업에 힘을 실은 것이다. 한국프로야구 원년 멤버이자 전북 출신 야구 스타인 ‘홈런왕’ 김봉연과 ‘타점왕’ 김성한, ‘도루왕’ 김일권 등 3명의 전설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체육역사기념관 건립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의미가 깊은 유니폼과 야구 배트 등 소장하고 있던 야구용품을 전달했다. 또한 이들은 전북체육역사기념관이 조성되면 KBO에서 위탁·보관하고 있는 자신들의 체육 유물들을 전북으로 가지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프로야구가 태동한 1980년대부터 기아타이거즈 전신인 해태타이거즈에서 맹활약하며 그야말로 ‘호랑이의 힘’을 보여준 야구 스타들이자 ‘역전의 명수’군산상고 출신들이다. 원년 홈런왕 타이틀, 그리고 콧수염으로 유명했던 김봉연, ‘오리궁뎅이’ 타법으로 유명한 타점왕 김성한, 원년 도루왕을 시작으로 프로 통산 5차례 도루왕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일권은 지금도 야구팬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정소영(도체육회 이사) 레전드도 올림픽때 사용했던 라켓과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메달 등을 기증해 의미를 더했다. 김제 출신인 정소영 레전드는 올림픽 처음으로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당시 황혜영과 짝을 이뤄 정상에 오르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환희를 선물했다. 성심여고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소영 레전드는 이번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여자복식과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복싱 레전드 신준섭 전 전라북도체육회 사무처장도 빠질 수 없다.

1984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39년간 고이 간직하고 있던 소장품을 흔쾌히 기증했다. 우리나라 복싱 최초 올림픽 금메달이자 전북 출신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신준섭 사무처장은 개인의 명예와 영광을 담고 있는 금메달과 당시 입었던 복싱 가운, 월계관, 성화봉 등 소중한 체육 유물을 전달했다.

복싱의 고장 남원 출신으로 늦깎이 선수로 입문했지만 1983년 로마 월드컵 복싱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급부상, 이듬해인 1984년 국가대표로 LA올림픽에 출전 복싱 미들급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올림픽 경기 우승자, 전쟁에서 승리한 개선장군 등에게 명예의 상징으로 만들어 씌웠던 월계관은 금속 재질에 금박을 입힌 형태이며 나뭇잎 하나하나 조각돼 만들어져 있다. 성화봉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때 사용됐던 것으로 당시 신준섭 레전드가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했었다.



전북체육역사기념관 TF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승우 도의장은 “과거 체육 강도였던 전북이 많이 약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역사적 가치가 높은 소장품이 계속 기증되고 있어 이를 보존할 수장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기념관이 건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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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소중한 기증품 보금자리 꼭 건립할 것”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은 체육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오래전 올림픽 영웅들과 함께 외국 유명 박물관을 벤치마킹하며 이미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올해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도 맡았다. 역대 최다 메달인 13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을 종합 8위에 올려 놓은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

그만큼 체육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정 회장은 쉼 없이 체육발전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정강선 회장은 “체육 소장품을 흔쾌히 기증해 준 모든 스포츠 영웅과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체육의 소중한 역사가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전북의 상징적인 체육역사기념관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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