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전북도 올림픽 유치, 도민에게 먼저 물어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1월 21일 13시49분

김관영 지사가 전격적인 하계올림픽 유치선언에 대해 도의회를 찾아 사과했다고 한다. 도의회와 소통 없이 하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것을 두고 한 사과다. 비공개로 그간의 추진 경위도 설명했다고 한다.

뒤늦었지만 도의회와 소통하지 않고 일을 추진한 걸 사과했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그 형식이 비공개라니 의아하다. 도의회가 도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이라고는 하지만 사과할 일이 있다면 도민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했어야 옳다.

올림픽은 여느 국제대회와 달리 그 파급효과가 큰 행사다. 설령 전북개최가 결정된다고 해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문제다. 올림픽 주경기장을 짓는 데만 1조5,000억 원이 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파리올림픽은 월드컵 경기장을 메인 경기장으로 활용하고도 82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해 11조 4,500억 원가량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올림픽인 도쿄올림픽은 200억 달러, 28조 원이 들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치러진 50여 차례의 동·하계 올림픽 가운데 이른바 짠돌이 개최로 흑자를 기록한 파리올림픽 외에 공식적으로 흑자를 기록한 대회는 1984년 LA 올림픽이 유일하다고 한다.

이미 대회 유치전을 공개하기 전에 전문용역을 실시하고, 서울과의 공동개최 같은 대안도 염두에 뒀다고는 하지만 올림픽 유치는 지역의 명문을 건 모험이 분명하다.

한데도 비밀리에 추진할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도의회의 동의 절차도 없이 유치를 선언한 것은 성급했다.

특히 막대한 비용과 인프라를 건설해야 하는 만큼 대회 유치는 도민의 공감대를 얻는데 최우선이다.

섣불리 대회개최의 유불리나 흑자와 적자 같은 걸 따지자는 게 아니다. 설령 황금알을 낳는 일이라도 도민의 동의를 얻는 게 우선이라는 뜻이다.

늦었다고는 하지만 지금이라도 올림픽 유치에 대한 경위와 대회개최에 따른 여러 문제에 대해 도민에게 밝히고 의견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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