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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기후위기의 시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1월 21일 14시17분

올해 3월말 저녁 뉴스에서 ‘역대 2번째 빠른 벚꽃 개화 ,생태계 혼란'이라는 자막을 띄우고 4월초에 예정된 지역 벚꽃 축제를 앞두고 여러 지방 자치단체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앞다퉈 보도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1922년 벚꽃 개화시기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빠른 개화시기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었다.

단순히 꽃의 개화가 빨라진 게 아니라 순서대로 피어야 할 꽃들이 동시에 개화하여 꿀벌들이 나오는 시기에는 꽃이 없어 꿀벌 생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결국 배 과수농가에서는 인공수분을 위하여 빗자루로 쓸고 다니는 모습도 방영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했다.

실제로 전북 마이산이 북방 한계선이라고 알려진 변산바람꽃이 군락으로 자생하여 경기도 안양시 수리산에 전국에서 생태 사진작가들이 모여드는 일이 수년째 벌어지고 있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만 재배가 가능하다고 알려진 한라봉이 전라남도 고흥의 중요 농산물이 된 지는 이미 오래된 사실이다.

교육현장에서 기후위기와 관련된 수업이 확대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1년 오랜만에 교육기본법이 수정 발의됐다.

제22조의2항 기후변화환경교육에 대한 내용이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모든 국민이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하여 생태전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ㆍ실시하여야 한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2년부터 모든 학교에서는 1년에 2시간씩 환경교육이 의무화되어 시행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교육은 탄소중립의 이해나 자원순환에 관한 방법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환경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020년 서울특별시 교육청에서는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생각과 행동의 총체적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을 위해 생태 친화적인 삶의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선포했다.

이어 생태소양을 높이는 학교 교육과정으로 전환하고 생태시민을 육성을 위한 학교환경 구축과 교원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협력을 위하여 300여 단체와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해 9월, 전국교육감협의회에서 학교 환경교육 비상선언을 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하기에 이르렀다.

환경전문가들은 지금 이대로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여섯 번째 생물대멸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인류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상의 180만종의 생물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금까지 지구 역사상 유래가 없는 급격한 환경의 변화라는게 가장 중요한 핵심인 게 사실이다.

산업혁명이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80ppm에서 최근 418ppm으로 증가하였고 이에 비례하여 지구 평균 온도도 1℃ 안팎으로 증가하였다는 IPCC 6차 최종보고서 발표가 있었으니 인류가 예상한 예측보다 훨씬 심각하게 생물대멸종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하고 내가 쓸 수 있는 자원보다 초과 사용하는 우리의 생활 태도를 반성하고 에너지를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생활태도의 변화, 자연 환경을 지속가능하게 하려는 문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기후위기의 원인을 파악했다면 자발적 불편도 마다하지 않는 '행동백신'이 절실하다.

/정종인 본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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