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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차 좀 빼주세요”… 재개발 부근 상인 `상권 몰락' 호소

전주감나무골 주변 불법주차로 손님 감소… 주차금지 현수막도 무시
상가번영회 “지자체도 수수방관, 상생 길 마련해달라” 수개월째 호소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1월 26일 16시43분

“제발 차 좀 빼주세요. 손님이 오질 않아요.”

감나무골 개발 현장 인근 상인들이 건설인부들의 종일주차 문제로 고객 감소와 매출 타격을 호소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전주 서신동 감나무골 재개발 현장 인근. 좁은 골목으로 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됐고 곳곳에는 ‘공사현장 주차 차량 때문에 못살겠다’, ‘주변 상가 다 망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상인들에 따르면 주차 차량 대부분은 건설 인부들의 차량으로, 아침에 주차된 후 저녁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상인은 “공사 인부들이 주차 공간을 하루 종일 차지하면서 손님들이 차량을 세울 곳을 찾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일이 빈번하다”며 “결국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고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가 번영회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지자체에 대처를 요청했지만 문제 해결에는 효과가 없는 모습이었다. 번영회 관계자는 “건설 현장 시작 이후 손님 감소가 체감될 정도로 심각하다”며 “구청에 여러 차례 대책을 요청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상인들은 주차 문제를 방치하는 건설사와 지자체를 향해 불만을 제기하며 “주차 공간 조성이나 인부들을 위한 대체 주차장 마련 같은 상생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근 병원과 식당을 방문한 차량은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같은 자리를 여러 차례 빙빙 도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차를 세울 데가 없어 어르신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상황 심각성을 전했다.

상가 번영회는 공사 부지 내 주차 공간을 마련하거나 공사 인부들을 위한 대체 주차장을 조성해달라는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한 상인은 “이 상태로는 재개발이 끝나기 전에 주변 상가가 먼저 망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차 문제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종일 주차된 차량들로 골목길이 막히면서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러한 주차 문제가 상인들의 손님 감소로 이어지면서 상인과 주민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

골목길을 지나던 지역주민은 “상인들과 주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빠른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상생을 고려하지 않는 재개발은 지역 발전이 아닌 주민의 고통만 남길 뿐”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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