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변호사도 시국선언 "尹 퇴진하라"

전북변협 소속 82명, 전국 법조계 첫 퇴진촉구
29일 전북 대학생 시국선언 등 퇴진 요구 확산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1월 28일 16시12분

전북변호사협회 소속 변호사들이 28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채 윤석열 정권 조기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정성학 기자

윤석열 정권 조기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각계 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법조계에선 전국 최초로 전북지역 변호사들이 그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전북변호사협회 소속 박지훈(법무법인 광안), 이희성(법무법인 올곧음) 등 변호사 82명은 28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채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하고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훼손한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검찰권 남용과 언론장악 시도 등을 문제삼아 “한때 검사와 변호사로 그와 디케의 저울 앞 한 법정에서 공정과 정의를 논했다는 사실이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

서울 이태원 참사와 남원 채해병 순직사건 등을 놓고선 “그에게서 통치권을 위임한 국민에 대한 존중과 사랑은 찾아볼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명품백 수수와 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 등 꼬리에 꼬리를 문 가족비위 논란도 열거한 채 “사과나 반성은커녕, 오직 박절하지 못하는 아내만 있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와 주가조작 논란 등에 대해선 “법조의 신뢰는 무너졌고, 우리 변호사들은 더이상 공정과 정의를 이야기할 수 없다. 너무도 치욕적이다”고 울분했다.

모두 25차례에 달하는 법률안 거부권 행사 논란 등을 놓고선 “국회의 입법권은 철저히 무시됐고,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정신은 파괴됐다”고 성토했다.

여기에 의료대란과 친일외교 등 갖가지 논란을 도마에 올린 채 “지난 2년 반 동안 민주주의는 심각히 훼손됐고 법치는 형해화 됐으며, 대통령의 무능은 국정 혼란과 민생파탄, 국제사회 속 대한민국의 위상 추락으로 이어졌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 나라를 담아낼 ‘대통령의 그릇’이 아니다고 생각한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하고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훼손한 윤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전북지역 대학생들도 29일 오전 전주대 신정문 앞에서 시국선언과 함께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 또한 일련의 논란을 열거한 채 “윤석열 정부 안에서 대학생들은 설 자리도, 밝은 미래도 꿈꿀 수 없다”며 “그 퇴진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선 23일 도내 60개 시민사회단체가 ‘윤석열퇴진전북운동본부’를 결성한데 이어, 대학 교수와 강사들로 구성된 전북교수연구자연합이 시국선언을 하는 등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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