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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보도자료로 돌아본 2024년 식량작물 병해충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2월 01일 13시38분

보리, 밀 등의 맥류를 제외한 식량작물은 가을걷이가 끝나고 이제 올 한해를 정리하는 시기가 되었다. 농업인들이 올 한해 영농활동을 하면서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때이다. 농업교육 기관에서는 연말이 되면 농업인을 대상으로 새해 영농교육을 하기도 한다. 이 시기에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 하였는지가 내년 영농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업기술 개발을 주요 업무로 하지만 이와 함께 개발된 기술의 영농 현장 보급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농업 현장에서는 여러 문제가 발생하지만, 그중에서도 병해충 문제는 빼놓을 수 없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시기에 맞는 병해충 대응 요령을 농업 현장에 알려 주는 노력도 하는데, 농업 전문지를 이용한 홍보도 중요한 활동 중 하나이다.

오늘은 국립식량과학원이 올해 배포한 식량작물 병해충 관리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작목별, 시기별로 농업인들이 내년도에도 점검할 포인트를 미리 짚어보고자 한다. 병해충은 기상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대체로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다. 따라서 미리 병해충의 특성을 알고 사전 대비만 철저히 한다면 어느 정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벼는 못자리 준비 시기 건강한 종자 사용이 중요하다, 벼 키다리병과 벼잎선충이 볍씨로 전염되는 주요 병해충이다. 이들을 막기 위해 60℃ 온수 온탕침지와 볍씨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보도자료가 4월 초에 나갔다. 벼 생육 초기인 6~7월에 비가 계속 내리고 밤낮의 기온 차가 크면 도열병, 깨씨무늬병,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이 시기에 방제를 소홀히 하면 피해를 키울 수 있으므로 병해충 발생 여부를 잘 살피고 등록된 약제로 제때 방제해야 한다.

장마가 끝나고 고온이 지속되는 8월 초에는 이삭에 피해를 주는 이삭도열병, 세균벼알마름병, 이삭누룩병 등의 병과 생육 후기에 문제가 되는 깨씨무늬병, 흰잎마름병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수년간 전남 지역과 간척지에 문제가 되어 온 먹노린재와 다색줄풍뎅이 성충 방제를 당부하는 보도자료가 5월에 배포되어 농업인에게 주의를 일깨워 주기도 했다.

겨울이 끝날 무렵인 3월 초에는 맥류 작물의 병해충에 관심을 당부하는 보도자료가 나갔다. 겨우내 멈춰 있던 보리나 밀의 생장이 깨어나는 시기로 이때 이상고온이 지속되면 잎집눈무늬병과 진딧물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위축병 등의 피해가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이삭이 패는 4월부터 비가 잦으면 붉은곰팡이병과 흰가루병이 발생해 품질과 수량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방제 대책이 필요하다.

5월 이후는 옥수수 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옥수수조명나방은 성장하면서 옥수수 줄기나 이삭 안으로 숨어서 방제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 전에 방제를 마쳐야 한다. 옥수수의 주요 병인 깜부기병, 깨씨무늬병, 뿌리썩음병 등은 생육중기인 6월 이후 많이 발생한다. 비가 많이 오는 때에는 습해에 약한 옥수수의 특성상 병 발생이 쉬워지므로 철저한 사전 방제가 필요하다.

정부 시책으로 보급이 확대되는 논콩의 생육 초기에는 역병, 검은뿌리썩음병, 바이러스 병 등이 발생한다. 9월 이후 생육 후기에는 자주무늬병, 탄저병, 미라병, 노린재류 등이 많이 발생하므로 철저한 사전 관리와 약제 방제에 신경을 써야한다. 고랭지 감자는 역병이 7월 하순 발생할 것이 예측됨에 따라 2주 전에 보호용 살균제 살포를 당부하는 보도자료가 나갔다. 또, 배추좀나방, 진딧물, 파밤나방 등 해충도 6월 중순부터 발생이 예상되므로 주의를 당부한다.

매년 예상되는 병해충에 대해서는 선제적 관리와 방제를 요구하는 보도자료를 내보내지만, 그렇지 못하는 때도 있다. 올해 벼멸구의 경우 이상 고온의 지속으로 예년과 달리 대발생하는 양상이 나타나며 선제적 홍보 면에서는 대응이 늦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이런 부분까지 세심히 챙기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시의적절한 현장 밀착형 홍보가 농업 현장의 병해충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농업인의 시름을 덜어 주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 /박진우(국립식량과학원 작물기초기반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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