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경제와 미래]다시 합쳐서 꿈이 있는 나라로 만들자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2월 02일 14시24분

갑진년을 보내고 을사년을 맞이하는 시점이다.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세계 1등 국가로 뛰어오르는 새로운 꿈을 세우고 방책을 만들며, 그것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야 할 때가 되었다. 21세기가 중반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우리를 돌아보면 불안과 좌절의 시기로 되었다. 20세기까지 성취한 성장에 자만하고, 그것을 누리기만 하는 거대한 소비사회로 전락하고 있다. 아니 건강한 소비를 넘어서 ‘탕진 사회’로 가고 있다. “함께 만들어 보자!”가 아니라 “내 것 찾기에 바쁜 사회”가 되었다. 폐쇄적인 이기주의와 민주주의를 동일시하는 이념의 왜곡도 깊어졌다. 그렇게 된 원인을 생각해 보자. 그것은 잘못 해석된 당파성(黨派性)이다.

대일항쟁기에는 친일 행위와 민족 독립의 두 길에서 독립을 선명하게 내세우는 것이 정의가 되었다. 남북 분단 상황에서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곧게 실천하는 것이 정의로 되었다. 독재정치와 민주화 운동 시기에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정의가 되었다. 선명하고 강력한 기준이 필요하였다. 이것도 넓은 의미의 당파성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민주화 이후에 민족 독립과 국가이념, 민주화를 실현하였던 비타협적 당파성이 이기주의로 변질되었다. 이기주의와 민주주의를 같은 뜻으로 사용하면서 사회통합이 깨지고 있다. 소지역주의, 기관 이기주의, 직역(職域)이기주의 등이 그것이다. 지역이기주의가 발전을 가로막는다. 삼권 분립 기관 간의 기관 이기주의, 행정부 안에서의 부처 간 이기주의, 노동조합과 사용자 간의 이기주의도 문제가 된다. 정당 간의 집단 이기주의. 같은 정당 안에서도 정파 간의 이기주의, 정치적 부족정치(部族政治, 팬덤정치)로 싸우는 것은 온 국민이 매일 보고 듣는 일이다. 협력하자는 주장을 배신행위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처럼 쪼개지고 갈라지는 싸움이 굳어지면서 미래의 이상과 목표를 세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방이 소멸한다고 말로는 걱정하지만 실제로는 소지역주의로 황폐해지고 있다. 지방을 살리는 것은 지방이 먼저 나서야 한다. 그것도 중앙정부의 책임이라고 비난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삼권 분립기관이 서로 싸우고, 정당들끼리 싸우고, 정파들끼리 싸우다 보니 국가의 미래 목표와 책략을 세울 여유가 없다. 통일문제만 보아도 그렇다. 각 정당들, 그리고 정부까지도 통일을 하자는 것인지, 전쟁을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통일에 대해 진심으로 접근하지 않고 정파 간 이익을 취하려는 수단으로만 이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미래산업을 어떻게 이끌고 나가야 할 것인지, 어떠한 경제성장 정책으로 다른 나라들을 앞서갈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앞서가야 한다는 생각이나 목표 자체가 없어졌다.

해방정국에서는 정치 집단의 분열만 드러났지만 결국은 남북 분단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당파적 이기주의가 자리 잡았다. 오늘의 분열은 분단 고착을 넘어서 사회해체, 나라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은 이것을 걱정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나라의 꿈이 있어야 국민 개개인의 삶도 줏대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줏대(정체성)를 세우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은 황폐되고 불행해진다. 국민의 가슴속에 꿈틀거리는 꿈과 이상을 드러내야 한다. 세계 주요 5개국(G5)으로 뛰어오르는 일, 남북한 간의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일, 과학기술의 1등 국가, ‘문화 슬기모(콘텐츠)’ 생산의 1등 국가, 환사지(ESG)경영의 1등 국가로 되는 목표를 향해 국민이 하나로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인구 위기, 저성장 위기, 기후 위기, 덩치 큰 나라들이 우리를 지배하려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집단화되어 싸우면 통합목표를 세울 수 없다. 우리 민족의 근원정신은 홍익인간(弘益人間)아닌가? 홍익주의(弘益主義)는 자리이타(自利利他)하는 것이다. 함께 잘 사는 방법이다. 다가오는 을사년은 120년 전, 치욕의 을사년을 기억하며,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새로운 을사년으로 만들어 보자.

/김도종 • (사)한국 소프트웨어 기술인협회 이사장. (전) 원광대학교 총장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경제와 미래]다시 합쳐서 꿈이 있는 나라로 만들자

[온누리]감동을 전하는 유머 스피치

[경제와 미래]신품종과 미생물 자원, 미래 먹을거리다

[사설]폭우피해 계기로 하천 정비 중요성 깨달아야

[사설]청정한 환경 잘 지켜야

[온누리]머스크와 젝슨 황

[월요아침]각자무치(角者無齒)

[메아리]과연, 훌륭한 교육제도란?

[사설] 기록적 호우, 복구 서둘러야

[온누리] 세계유산 ‘반구천 암각화’

[사설]공무원 정치권 줄서기 철저히 단속해야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신통일한국 피스로드 2025 전북자치도 부안군 통일대장정

초복 맞이 삼계탕 한그릇

전주남 로타리클럽 제39대 강신무 회장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