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문화예술계 vs 전북도의회 문화재단… 내년 예산 큰 폭 삭감에 갈등 '고조'

-문화예술인 집단행동 돌입, 박용근 의원 자율성과 공공성 훼손 주장
-박용근 의원 삭감 배경 “예산 잘못 쓴 형사처벌 전과자 승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12월 02일 17시16분

2일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앞에서 박용근 의원과 장연국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전북문화재단에 대한 내년도 예산 삭감을 둘러싸고 문화예술계와 전북도의회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북지역 문화·예술인 60여명은 2일 전북자치도의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박용근 의원(장수)과 장연국 의원(비례대표)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문화안전소방위원회 소속인 박용근 의원과 장연국 의원은 지난달 22일 전북자치도 산하기관인 문화관광재단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약 40%를 삭감했다.

이에 대해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규탄서명에 돌입했고 현재 51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이날 도의회 앞에서 ‘박용근은 갑질 도정, 장연국은 사적 폭거’, ‘문화예술인을 볼모로 삼은 전북도의회는 반성하라’, ‘살기 싫다 전라북도 이러니까 다 떠나지’ 등의 피켓을 들고 “전북자치도의회는 박용근 의원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문화·예술계와 도민에게 사과하고 재단 예산 삭감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행정적 논리와 근거를 공표하라. 문화 예술계는 특정인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목적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예술인 지원 예산을 사적으로 잘못 쓴 형사 전과자를 승진시켜 예산을 잘못 쓸 우려를 발생시킨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내부 인사문제를 적극 지적했다. 이에 따른 예산 삭감은 바람직한 의정활동”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A본부장은 승진 당시 이미 ‘지방재정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과가 뉴스 및 신문에 보도된 사실이 있고 거기에 정직 1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자였는데, 이 두 가지 사실을 알고도 어떻게 승진이 이뤄졌는지 인사위원회 과정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예술인들을 방패막이하듯 도와달라고 해서 시작된 최초 발제자, 유포자, 주최자 없는 성명서가 최근 예술인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어 예술인들이 많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하며, “예술인들을 줄 세워 재단 내부 인사문제를 감추고자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예산 삭감 배경에 대해서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재단’의 인사도 문제지만, 내부 인건비나 업무추진비 등으로 과하게 지출되는 사업의 예산을 주로 삭감했다”며 “이 같은 예산을 예술인에게 직접 지원하는 예산으로 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화재단은 도민의 세금을 잘못 쓴 범죄행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고, 편향된 사고로 판단력을 이미 상실한 상태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조직의 쇄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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