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시장 점유율은 괜찮은데…기사님 떠나는 전주사랑콜

가입 기사 소폭 감소, 인지도 문제 여전
시 “홍보 집중…시스템 오류 개선해 갈 것”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12월 03일 17시11분

택시업계 수수료 부담과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출범한 공공택시 ‘전주사랑콜’의 가입 기사수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플랫폼보다 낮은 인지도, 승객위치 정확도가 떨어지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출범 한 달여 만에 가입택시 2,300여대를 기록했던 전주사랑콜은 현재 2,064대까지 수가 줄었다.

공공형 택시호출앱 전주사랑콜은 전주지역 개인·법인 등 각각의 택시호출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것으로, 민간 택시앱 이용에 따른 수수료 등 업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이 시작됐다. 근거리 배차를 원칙으로 하고, 돼지카드(전주사랑상품권) 결제 시 10%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에서 택시 업계는 물론 시민 반응도 뜨거웠다. 출범달인 지난 1월 4,162건에 불과했던 호출건수는 지난달 기준 5,542건까지 올라 전체 호출건의 약 20%를 차지했다.

경기불황으로 일평균 호출건수가 1만여 건 빠진 상황임을 고려하면 1년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기사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것은 낮은 인지도가 한 몫 한다. 택시기사 김모(58)씨는 “경기가 안 좋다보니 택시 이용객이 크게 줄어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벌이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관광객이나 타지인은 카카오택시로만 호출을 하니 사랑콜만 가지고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승객 승·하차 지점 안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도 비교 대상이 됐다. 승객 위치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앱과 연동된 지도 역시 오류가 잦다는 것이 기사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택시기사는 “손님 위치나 목적지까지 경로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사용 앱과 연동되는 지도를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했다.

시는 인지도 개선을 위해 홍보와 고객 이벤트를 지속할 계획이다. 당장 출시 1주년을 기념해서는 이달 중 1회 이상 앱 이용객 5,00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4,300원 상당의 기본요금 쿠폰을 지급한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월간 40회 이상 사랑콜을 이용한 우수고객에게는 1만 5,000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제공키로 했다.

호출시스템 개선을 위한 만족도 설문조사도 이뤄진다. 조사에 참여하면 택시요금 2,000원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기사와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을 꾸준히 분석하면서 가입택시와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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