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3시간 천하’ 계엄에 시민·사회단체 공분

“놀라서 잠도 못 자” 뜬눈으로 지새운 시민들
전북 시민단체 300여명 퇴진 촉구 거리행진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2월 04일 16시20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선포한 비상계엄령은 단 3시간 만에 국회의 해제 결정으로 막을 내렸지만, 시민과 사회단체의 공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4일 오전 7시 30분께 전주 금암동 한 버스정류장.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어젯밤 계엄 소식을 주고받았다. 한 시민은 "어제 뉴스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계엄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지니 두려움이 앞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밤새 잠을 설쳤고 혹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가족들과 비상 대책까지 의논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내려진 비상계엄에 시민들은 혼란과 두려움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시민 박유정(34)씨는 계엄 해제안이 국회에서 의결되고 계엄군이 철수하는 모습을 본 뒤에야 간신히 잠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 소식을 듣고 당장 서울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에 기차표 예매까지 했었다"며 "마치 영화에서 보던 사태가 현실에서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몸서리쳤다.

계엄에 분노한 시민사회단체들은 거리로 나와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와 행진을 이어갔다.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9시 충경로사거리에서 모여 집회를 시작했다. 300여명 시민들이 ‘윤석열은 퇴진하라’, ‘윤석열을 구속시키자’는 구호와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차상철 전북교육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집회 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을 파괴하고 국민을 상대로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다”며 “즉각 체포해 구속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모든 것은 국민의 단합과 움직임에 달렸다”며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윤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어내자”고 호소했다.

이날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성명서 낭독 후 국민의힘 전북도당까지 약 300미터를 행진하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신중앙시장까지 약 1km를 추가로 행진하며 집회의 열기를 더했다. 저녁에는 객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퇴진과 탄핵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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