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들불처럼 번지는 대학가 시국선언…“尹, 민주주의의 적”

비상계엄 규탄 대학가 성명 잇따라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12월 05일 17시17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전북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은 ‘비상계엄령으로 민주주의 짓밟는 윤석열 퇴진이 답이다’라는 제하의 대자보를 전주대학교에 붙였다. “80년대 비상계엄령이 21세기에 되풀이 되는 게 말이 되냐”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대자보에는 “김건희 여사와 측근에 제기되는 문제들은 불기소 무혐의로 일관하면서 전세사기 특별법, 노동자에게 필요한 노란봉투법 등은 모두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정부 비판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역사 속에는 언제나 대학생, 청년이 함께했고 이번이 나설 시기”라며 오는 7일 예정된 서울 총궐기 동참과 함께 ‘전북대학생행동’에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앞선 4일 전북대 총학생회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번 비상계엄을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민주적 절차를 존중해야하는 정부의 제1 의무를 저버린 개탄스러운 행위’로 규정하며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또 5·18민주화운동의 최초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를 언급하며 “선배님의 혼이 살아있는 전북대학교에서 총학생회는 학우님들의 정의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대 사학과 학생들은 ‘구성원 100인 시국선언’을 통해 “비상 계엄령은 우리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수호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국민의 삶을 방치하며, 독단적 국정 운영을 지속하는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붕괴시키는 주범이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윤석열 즉각 탄핵, 계엄령 관련 책임자 조사와 사법 심판을 요구했다.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은 “12월3일 밤 반국가 세력이 누구였는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이 아닌가” 자문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원광대 총학생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 시도 자체가 용납될 수 없는 헌정 질서에 대한 중대한 범죄 행위다”는 내용이 담긴 ‘민주주의의 심장이 겨뤄졌다’ 시국선언문을 내기도 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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