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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을 했는데, 왜 속옷이 젖을까? 요실금은 치료가 필요한 시기

기침할 때마다 찔끔찔끔 새는 소변. 추워지면 요실금 증상 더 심해져

기사 작성: 양용현 - 2024년 12월 09일 10시12분

이번 감기는 심한 기침에 잘 낫지 않고 폐렴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하니, 당분간 외출 시 감기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코로나 이후 감기에 걸리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외출을 자제하는 것은 본인과 공공을 위해 바람직한 행동이다. 감기에 걸렸어도 부득이하게 외출이나 출근을 해야 할 때, 마스크 착용 및 기침 에티켓도 지킨다면 서로 덜 불편할 것이다.

그런데 출산 후 여성이나 중장년 여성들 중, 기침할 때마다 소변이 찔끔 새면서 속옷이 젖어 불편하다는 분들이 많다. 특히 외출 중 기침으로 속옷이 젖는다면 갈아입기도 불편해 적잖이 당황스러울 것이다. 원래 땀을 덜 흘리는 겨울철은 소변량이 늘어서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고, 중장년 여성들의 요실금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이다. 여기에 기침이 더해지면, 기침할 때마다 복압이 들어가며 소변이 조금씩 새는 요실금 증상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여성 요실금은 임신과 출산, 노화에 따라 골반 근육과 질 근육이 이완된 것이 근본 원인이다. 때문에 예전에는 요실금이 자녀 출산을 여러 번 한 여성이나, 갱년기 이후의 노년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초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출산 후 회복이 잘되지 않아 요실금을 호소하는 여성의 연령이 30~40대로 낮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나잇살이라고 불리는 뱃살이 더해지면, 복압 때문에 요실금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달리기 같은 운동을 할 때 자연스럽게 배에 힘이 훅 들어가는데, 복부비만 여성들은 복압이 더 커서 방광을 자극하고, 느슨해진 골반 근육과 질 근육이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서 소변이 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갱년기 이후부터는 비만을 예방해 주던 에스트로겐 호르몬 감소로, 항아리 형태로 살이 찌는 복부비만이 심해지고, 골반근육도 약화되면서 요실금 증상 또한 더 빠르게 나빠진다.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뱃살을 빼 주면 복압도 낮아져 요실금 증상이 개선된다는 점은 누구나 알지만, 다이어트가 이론만큼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이 연령대 여성들은 누구나 경험으로 알고 있다. 케겔운동처럼 골반 근육 및 질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과 코어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병행해 장기간 꾸준히 운동하면 요실금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운동 강도를 조금만 올려도 소변이 샐 것 같아 운동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건강을 위해 요실금 치료부터 먼저 하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낫다.

요실금은 질 근육과 골반근육이 얼마나 이완되어 있는지, 그 상태를 알려주는 질환이다. 나쁜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요실금이 악화되는 건 물론, 세균 역류로 인한 질염이 자주 생기고 심하면 골반 내에 보호되던 장기들이 밑으로 쏟아지는 자궁탈출증 등의 질환을 불러오기도 한다. 요실금의 근본 치료로는 질 축소 여성성형(이쁜이수술)을 들 수 있다. 이 수술은 질음(질방귀) 예방, 요실금 개선, 잦은 질염의 치료와 재발 방지, 성생활 개선 등 수술 후 위생 및 심리적 부분까지 다방면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수술적 치료이다.

또한 골반저 근육과 질 근육을 강화시켜 요실금 증상을 개선시키고 성감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병행하면, 수술 없이 가벼운 요실금과 질 이완증이 개선이 가능하다. 시술 간격은 주 1~2회, 한 번에 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4~6주 정도면 충분히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어 비용적인 부담도 크지 않아 수술 전이나 이후에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요실금과 질 이완증의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여성성형 혹은 TOT 요실금수술을 들 수 있다. 다만 수술을 결정하기 쉽지 않은 예민한 부위라서, 재수술 없이 만족스러운 치료를 받고 싶다면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 원인과 경중 정도를 먼저 파악해 볼 것을 추천한다.

조병구 원장은 “요실금이나 잦은 질염 재발의 원인이 질 내부 점막의 탄력 저하나 돌기 소실이 원인일 수 있고, 또는 근육 이완이나 호르몬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으며,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진단 결과, 출산 등으로 인한 근육 손상이 원인이라면 근육 복원술을, 여성호르몬 감소로 점막이 약해져 건강한 점막돌기가 소실된 경우는 점막돌기 복원술도 함께 시행해야 제대로 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검증된 방법의 복합적인 수술을 통해 요실금 및 성기능의 효과적인 개선이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흉터 예방을 위한 심미적 부분까지 고려해 수술을 받고 싶다면, 재수술도 가능할 만큼 수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찾는 것이 필수이다. 단순히 최저가 비용 검색 등에만 의존하지 말고, 후기 등을 찾아보고 믿을 수 있는 산부인과를 선택해 문의하면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양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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