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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외버스 운행중단 위기, 두고만 볼 텐가

기사 작성: 박은희 - 2024년 12월 09일 16시49분

자가용 승용차에 밀려나긴 했어도 시외버스는 여전히 서민들의 든든한 발이다. 승객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전북 도내에서 하루 2만여 명이 아직도 시외버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한데 매년 적자가 누적되면서 불과 몇 해 전 운행 대수의 1/4이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한데도 전북도는 이를 외면하고 있고, 전북도의회 역시 강 건너 불이라고 한다. 서민들의 교통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일인지 의문이다.

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운행을 중단한 103대의 시외버스가 수개월째 주차돼있다. 이는 지난 2020년 435대가 운행하던 것에 비하면 무려 25%, 네 대에 한 대꼴이다. 운행을 중단한 것은 승객이 줄고 수입이 운행 원가를 밑돌기 때문이다.

전북 시외버스는 이웃 전남보다 대당 월 600~700만 원이 낮고 충청남북도보다도 500~600만 원이 낮다고 한다. 이 때문에 최근 4년간 시외버스 업체의 누적 적자는 200억 8,800만에 이른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 100억 원을 초과했고 이후로도 매년 수십억 원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적자는 41억 2,500만 원에 달했다.

현행법상 시외버스 적자는 지자체가 보전하도록 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권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것으로 지자체가 정한 운송원가를 밑도는 만큼 지원하도록 돼 있다.

한데도 전북도는 자신들이 직접 조사한 시외버스 운송원가에도 못 미치는 지원으로 그 차액만 지원해 업체의 적자를 키우고 있다. 더구나 버스요금도 물가 인상 억제책으로 올려주지 않는다.

요금은 붙들어 매고, 재정지원금도 원가 이하로 지원하면 시외버스를 세울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시외버스 업체들이 적자 노선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것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재정지원금도 원가 이하로 주고, 차를 세우겠다는데도 허가하지 않으면 기름 대신 물을 넣고 다니라는 말이냐”는 업계의 호소다. 틀린 말이 없어 보인다. 전북도와 도의회의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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