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회전교차로 10년 사이 5배, 운전자 법규 준수는 미흡

도내 회전교차로 10년 전 46곳서 올해 216곳으로 `훌쩍’
방향지시등 사용률 2%대, 개선 위한 홍보 필요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2월 16일 15시40분

전북지역 회전교차로가 10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어나며 교통사고 감소와 원활한 차량 흐름에 기여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법규 준수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2014년 46곳에 불과했던 회전교차로가 올해 216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2014년 16개가 새로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설치가 이뤄졌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40곳이 회전교차로 대상 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회전교차로 설치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교통사고 예방과 차량 소통 효율성을 높이는 데 회전교차로가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설치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치 확대에 비해 운전자들의 법규 준수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16일 오전 11시께 전주 덕진동 한 회전교차로에서 30분 가량 이루어진 관찰에서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회전 차량에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방향지시등을 사용하지 않고 진출하거나 차로 변경 시 적절한 신호를 주지 않는 차량도 다수 확인됐다. 또 차로 선택이 부적절하거나 진입 시 정지하지 않아 다른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발표한 ‘2024 회전교차로 통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차량 진입 시 통행 양보를 준수하는 운전자는 88%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진출입 시 방향지시등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비율은 2%에 불과했다. 진출입 모두 방향지시등을 사용한 운전자는 1.9%에 그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올바른 회전교차로 통행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회전교차로 주행 단계별로 교차로에 접근할 때는 반드시 ‘서행’을 하고, ‘차로 사전 선택’을 해야 한다. 좌회전을 하려면 안쪽 차로를, 우회전을 하려면 바깥쪽 차로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회전교차로에 진입할 때는 항상 ‘회전 차량 우선’ 원칙을 지켜야 하며, 회전 차량은 멈추지 않고 ‘서행’하여 통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회전교차로 진입 시에는 좌측 방향지시등을, 진출 시에는 우측 방향지시등을 점등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회전교차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교육과 홍보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운전자 의식과 법규 준수가 함께 높아져야만 교통사고를 줄이고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 수 있다”며 “올바른 방향지시등 사용을 비롯한 안전 운전 습관이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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