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금보다 홍보비를 더 많이 쓰게 생겼다는데…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죠.”
도내 지자체들이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 4분의1 가량은 그 홍보비로 쓴 것으로 나타나 주객전도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진형석(교육위·전주2) 전북자치도의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과 24년 도청과 14개 시·군청이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은 약 178억 원대로 집계됐다.
반면, 그 모금을 위해 쓴 홍보비는 약 41억 원에 달했다. 즉, 전체 모금액 대비 23% 가량을 홍보비로 지출한 셈이다.
전북자치도의 경우 한층 더 심각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도청이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은 약 6억9,900만원 규모였지만 그 홍보비는 5억4,500만원, 즉 전체 모금액 대비 78% 수준을 보였다.
이렇다보니 제대로된 기금사업도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덩달아 지역개발이나 주민복리 증진 등 모금 의미조차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진 의원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3년차를 맞아 이제부터는 홍보에 치중하기보다는 기부자가 공감할 수 있는 기금사업을 적극 추진해야만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순한 홍보가 아닌 지역사랑 효과를 알려 기부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22년 시행된 고향사랑기부금제는 말그대로 나고자란 고향, 또는 마음의 고향에 지역발전기금을 기부할 수 있는 제도를 일컫는다.
기부자는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전체 기부액 30%까지 지역 농특산품이 답례품으로 제공돼 농어가 판로 확대에도 큰 도움되고 있다. 전북은 그 법제화를 주도해 한층 더 주목받아왔다.
도내 지자체에 기부한 기부자들은 수도권이나 전북권 거주자가 많았고 경제활동이 왕성한 청년층과 중년층이 많다는 특징도 보였다.
최근 전북자치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청과 14개 시·군청에 기부한 사례 총 7만3,228건을 분석한 결과, 그 거주지는 출향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사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전체 43%를 점유했다.
도내에 살면서 도내 지자체에 기부한 전북권(29%) 거주자가 뒤이었고, 영남권(10.7%), 충청권(8.6%), 호남·제주권(7.5%), 강원권(1.2%) 순이다.
연령대는 전체 85% 가량이 30대(28.1%), 40대(28.7%), 50대(28%) 등 청·중년층이었다. 대체로 이 같은 연령대에 경제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기부액은 전액 세액공제가 되는 10만원 이하가 전체 97.6%를 차지해 압도했다. 이는 연말정산 때 최대 1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답폐품은 쌀이나 지역화폐 선호도가 높았다.
실제로 기부자들이 선호하는 답례품은 쌀(14.3%)과 지역사랑상품권(14%)이 나란히 1순위로 꼽혔다. 치즈(7.3%), 한우(7.2%), 돼지고기(6.3%), 사과(4.9%), 꿀(2.4%) 등의 순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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