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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대형 참사 막아라…충전구역 안전 강화

전북 전기차 등록 3년 새 2배 증가… 화재 위험 ↑
전북소방, 27개 아파트 안전시설 지원 나서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2월 27일 15시55분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화재 위험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북도소방본부가 지하 충전구역 안전시설 지원에 나선다.

27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현황 보고에 따르면 전북지역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21년 1만2,727대에서 2024년 2만2,494대로 3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에 비례해 전기차 화재 위험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3년(2022~2024년)간 전북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9건으로, 이 가운데 2건은 자체 진화됐지만, 7건은 소방 대응이 필요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재산 피해 규모는 2억323만 원에 달한다.

소방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특성상 발화 후 급격히 확산되며, 진화가 어렵다”며 “특히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할 경우 연기 배출이 어려워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발생한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건은 스프링클러 오작동으로 피해가 극대화된 사례다. 당시 전기차에서 시작된 불이 지하주차장 전체로 번지면서 총 87대 차량이 전소됐고, 783대가 그을리는 등 소방서 추산 38억원 재산 피해를 냈다. 주민 103명이 대피하고 20여 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혼란이 컸다.

반면 지난해 10월 전주 장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으나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 불은 1시간 만에 진화됐으며, 피해는 발화 차량 1대에 그쳤다.

소방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같은 화재 대응 시설이 작동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피해 규모 차이는 극명하다”며 “지하주차장 내 화재안전시설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북소방은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충전구역 안전시설 보강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도내 27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연소방지벽, 질식소화 덮개, 화재 감지 센서, CCTV 등 총 4종의 화재 예방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도비 20%, 시·군비 30%, 입주민 부담 50%로 사업비가 구성된다. 지역별로는 전주 17개, 군산 3개, 익산 1개, 남원 1개, 완주 5개 단지가 사업에 참여한다.

이오숙 소방본부장은 “전기차 화재는 천장 배관을 따라 급격히 확산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화재안전시설 지원사업과 함께 관계인 교육 및 소방시설 점검 등 행정지도를 병행하여 도민이 안전한 전북특별자치도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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