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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청사, 풍남문의 성문과 누각 사실적으로 표현

[원지의 문(文)·화(畵) 스케치] <31> 전주시청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3월 19일 14시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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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全州)의 옛 지명은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백제시대에는 완산(完山)이라 하였는데 마한국명으로는 원지국(圓池國)에 이른다. 전주라는 지명 사용은 서기 757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경덕왕(景德王)16년부터이다.

전주 완산의 비명 원의를 볼 때 "완(完)"과 "전(全)" 은 모두 "온전하다"는 "온"이란 우리말 뜻을 지닌 글자이다. 따라서 "완"은 그 음도 "온"의 근사음으로서 "완"이란 글자는 "온"이란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보면 "전주", "완산"의 옛 지명은 "온·다라 "였음을 알 수 있다. "온" 이란 뜻은 첫째, 온전하고 흠이없다.둘째, 뚜렷하고 갖추어져 있다. 셋째, 순수하고 티가 없다. 넷째, 모든 것이 어우르다 등의 뜻이 담겨있다. '온'이란 말은 완, 전자 이외에도 원(圓), 온(溫), 백(百 - 옛말온)등의 한자 소리나 새김을 빌렸다. 삼국사기 백제기 온조왕(溫祚王) 조를 보면 백제가 마한 땅을 어우르자 줄기차게 항거했던 원산성(圓山城)도 바로 이곳이며 온조왕의 온 자도 실은 온임금이란 뜻이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백제(百濟)의 백(百)자도 온을 빌어 쓴 글자로서 백제는 온 다라를 적은 것으로 실은 "완산"이나 "전주"와 같은 뜻이다. 이 말은 "온겨레가 바다를 건너다"라는 뜻이다.결국 "온 다라"는 온겨레가 온 뜻을 어울려 온 힘을 합하여 거친 바다의 풍파를 헤쳐 온전하고 흠이 없으며 그리고 뚜렷하게 모든 것이 갖추어진 나라를 세우자는 이상이 담겨져 있다.

청명한 하늘과 노란 해바라기, 코스모스가 흐드러진 초가을 어느 날, 한국 전통 문화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는 전주를 다시본다, 전주는 900년 견훤이 세운 후백제의 수도이자, 조선왕조 500년을 꽃피운 탯자리로 역사의 중심이 되어온 도시이다. 조선시대에는 전라도 전 지역과 제주도까지 관할했던 전라도의 실질적인 수도로, 행정중심지로 큰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 전주이다.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 나라의 수도였던 도시가 6개소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주는 도읍지의 요건을 갖춘 완벽한 도시 면모를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주시 청사는 풍남문의 성문과 누각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전주 한복판을 지나던 전라선 철도가 전주시가 커지면서 시외로 옮기게 됐고, 옛 전주역이 있던 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건축 당시 유행하던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조를 따와 전주를 상징하는 풍남문의 모양과 콘크리트 건축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는 건물이다. 전주시청사는 전주의 대표적 고적인 풍남문의 성문과 누각을 건물에 적극 도입했다. 최근 작고한 김기웅 건축사가 설계할 1980년 당시는 한국 전통을 현대화해야 한다는 자각이 강했던 시기였다. 또한 서구에서는 전통이나 역사성으로의 복귀를 주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했다. 전주시청사는 서양의 이론을 한국적으로 수용한 사례이다.

시청에서 길을 따라 서남쪽으로 쭉 내려오면 전주영화의거리가 나온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주 무대로 CGV, 메가박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주시네마타운 등 다양한 영화관들이 밀집해있는 곳이다. 영화의거리 끝자락에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장 주 무대가 될 '독립영화의 집'도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더욱 풍성한 내년도 영화제를 기대하게 만믄다. 영화의 거리는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 상점들이 밀집해있는 전주 시내의 가장 중심지인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영화의 거리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전주 객사가 나온다. 객사는 조선시대 관아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왕명을 받고 고을을 찾은 관리나 다른 나라의 사신들이 찾는 곳인 만큼 가장 격식이 높은 건물이다.

전주객사는 조선 왕가의 본관인 전주 이씨의 발흥지인 만큼 특별한 이름을 갖고 있다. 객사는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는 현판이 달려있다. 풍패는 초한지의 주인공인 전한의 태조 유방의 고향인 '패현 풍읍'을 일컫는 말로 이후 왕가의 고향을 뜻하는 말로 굳어졌다. 전주 이씨의 고향이라는 뜻을 담아 이같은 이름을 달게 됐다./글=이종근·그림=원지(XU WE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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