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산하 공공기관의 업무를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며 막대한 돈을 들어 구축한 시스템이 되레 혼선과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앞서 기관별 업무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현장 근무자의 의견을 듣지 않고 추진한 게 그 이유로 보인다.
돈 들여 비효율을 초래했다면 마땅히 책임을 지고, 시스템도 하루빨리 고치는 게 도리다.
도의회 박용근 의원이 본회의 질문을 통해 제기한 문제를 보면 사업비 7억 7,200만 원을 투입해 도내 12개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구축한 이 시스템은 도입 목적과는 달리 사용자 불편과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는 거다.
올 3월 말 기준, 시스템 관련 불편 사항은 220건에 달하며 기관별로 적게는 9건에서 많게는 41건까지 접수됐다
하지만 이들 문제점 개선을 완료한 건수는 문제점이 드러난 건수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여전히 불편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한 번에 결재를 올릴 수 있는 부분도 여러 번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시스템이 불안정하다 보니 쓰다가 일시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 선택 기능이 없어 수기로 입력을 해야 할 정도로 낮은 수준의 결재 시스템이라고 한다. 업무 개선은커녕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트리고 있어, “10년은 퇴보했다”라는 불만이 팽배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불편은 새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앞서 전북도가 통합이 필요한 각 기관의 충분한 사전 의견을 듣지 않은 게 큰 이유다. 기존에 사용 중인 시스템 특성이나 프로세스를 파악하여 새로운 시스템에 반영 해야 했지만 이를 간과했다는 거다.
전형적인 안일 행정, 일방행정이 아닐 수 없다. 하다못해 한번 쓰고 버릴 편의용품을 바꾸는데도 고객의 불만을 파악하는 게 상례다. 한데 7억 원 넘는 혈세를 들여 만드는 시스템을 일방적으로 만들고 교체했다면 그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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